2022년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8일 경주에서 막을 올렸다.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개막식과 시상식은 물론이고 포럼과 시민참여 부대 행사 등으로 센터의 첫날 현장은 연신 북적거렸다.

# 덥다 더워

베스트협동조합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는 민동세 도우누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귀여운 미니 부채를 들고 답변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베스트협동조합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는 민동세 도우누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귀여운 미니 부채를 들고 답변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사진=정재훈 기자

31도의 무더위 속에서 개최된 만큼 모두가 연신 ‘덥다 더워’를 연발하며 부채질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안은 에어컨이 가동됐지만,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이에 부대행사를 준비한 기관들은 행사장 앞에서 미니 부채(볼펜에 결합된)를 나눠주기도 했다. 베스트 협동조합 어워드에 참가한 민동세 도우누리 이사장도 단상에 올라 미니 부채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박람회

마켓프레쉬의 삽겹살 시식코너/사진=박유진 기자
마켓프레쉬의 삽겹살 시식코너/사진=박유진 기자

이번 박람회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태에서 열렸다. 덕분에 지난해 박람회 때는 보이지 않았던 시식코너를 발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대다수의 부스가 모여있는 1층 1 전시관 외에도 로컬, 푸드 테마가 있는 야외전시장을 준비했다.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파는 '푸드존'에 들어서면 음식 향이 솔솔 난다. 장 브랜드 '셰프의 장'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유 영인바이오는 간장연어장, 와사마요 연어장 등 구미를 당기는 장류를 소분해 시식을 돕는다. 근처에는 무항생 돼지고기를 파는 '마켓프레쉬'가 삼겹살 시식코너를 조성했다. "소주는 덤입니다~" 라는 외침과 함께, 군침 도는 고기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 재활용 솜으로 체험하는 인형만들기

우시산에서 인형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로운넷 구성원들/출처=우시산
우시산에서 인형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로운넷 구성원들/출처=우시산

우시산은 인형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인형 안의 솜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인형 하나에는 플라스틱 11개 분량의 솜이 들어간다. 전시장 내 그린존에서 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협업해 제작한 친환경 팝아트 현수막에 색칠놀이 체험도 제공한다. 배영순 우시산 과장은 "색칠놀이 체험과 인형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시산이 진행하고 있는 체험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최고의 협동조합을 찾아라!

2022 베스트 협동조합 어워드에 투표하는 시민들/사진=정재훈 기자
2022 베스트 협동조합 어워드에 투표하는 시민들/사진=정재훈 기자

우수 협동조합을 시민들이 직접 뽑는 시간도 마련됐다. 주최 측은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상징하는 협동조합을 발굴하고 우수 협동조합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베스트 협동조합 어워드’를 개최했다. 시민들은 최종심사에 진출한 7개 기업 ▲에이치비엠 사회적협동조합(교육) ▲대덕과학기술 사회적협동조합(과학기술)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보건복지) ▲협동조합 농부장터(농업농촌) ▲함께하는그날 협동조합(환경)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문화예술)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기타)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투표했다. 최종 결과는 9일 오전 10시에 ‘베스트 협동조합 어워드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 구석구석 숨어있는 체험도 찾아보세요!

관람객이 드론메이커스 협동조합 부스에서 VR체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초롱 기자
관람객이 드론메이커스 협동조합 부스에서 VR체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초롱 기자

이번 사회적경제박람회는 유형별 배치에서 벗어나 기업의 품목별로 전시를 진행했다. 과거 인·지정 유형별 배치에서 비슷한 품목을 다루는 기업들을 모았다. 박람회 구역은 패션뷰티, 테크, 에코, 서비스, 푸드 등으로 구분됐다. 체험부스 외에도 시식, VR체험, 제품시현 등 부스마다 각 기업들이 준비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 편의점도 싹 쓸어 담은 사회적경제박람회

얼마 남지 않은 편의점 매대 위 상품들/사진=박미리 기자
얼마 남지 않은 편의점 매대 위 상품들/사진=박미리 기자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박람회 첫날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점심시간 지하 1층에 있는 편의점 매대가 텅 비었다. 편의점을 찾은 한 손님은 “라면 말고 식사를 할 만한게 있는지” 물었지만 “없다”는 직원의 대답에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 경북 사회적경제 꿈나무 청년 한 자리 모여

참석자들이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지역과 소셜비즈
참석자들이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지역과 소셜비즈

박람회에서는 경상북도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청년 관련 행사도 진행됐다. 8일 오전 진행된 ‘청년과 사회적경제 놀라운 허니-문’에는 경상북도 청년일자리 사업 참여 청년 약 300여명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년일자리사업이란, 지방자치단체가 양질의 지역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북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사업’은 경상북도 사회적경제과가 운영하고, 지역과소셜비즈가 총괄한다. 이호진 경주부시장은 “청년들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참여하고 주도한다면 사회적경제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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