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ezuelan citizens wait in line to cross to Ecuador at the Rumichaca international bridge in Ipiales, Colombia, on August 11, 2018. (출처: CNN)

나라 전체를 휩쓸고 있는 경제적,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해 탈출하는 수천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남미 이웃 국가들로부터 점점 더 적대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국 통화를 95% 평가절하 하는 ‘디노미네이션’ 화폐개혁을 발표했지만 베네수엘라는 더욱 극심한 혼란에 빠졌으며, 브라질, 에콰도르, 페루 등 주변국의 긴장감이 고조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피난처를 찾아오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CNN은 올해 초부터 5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들이 콜롬비아를 거쳐 에콰도르로 건너왔고, 8월 첫째 주에만 3만 명이 들어서면서 그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UNHCR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망명 신청 건은 11만7000건으로 2017년 한해 총 청구 건수를 넘었다. UNHCR 대변인 윌리엄 스핀들러(William Spindler)는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인들의 자국 탈출은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큰 인구 이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주변국은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등 강경한 난민대책을 내놓고 있다. 베네수엘라인이 주변 국가로 들어가 일자리를 뺏거나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브라질은 지난 일요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온 이주민들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로라이마(Roraima)주 국경에 120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을 발표했다.

브라질 국영방송 아게시아 브라질(Agencia Brasil)에 따르면 토요일 국경도시에서 한 무리의 브라질 국민들이 베네수엘라 이주민들로부터 공격받고, 현지 기업인이 도둑맞았다. 브라질 국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 캠프를 파괴했고, 1200여명의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도망쳤다고 CNN은 현지 방송을 인용했다.

에콰도르와 페루도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유효한 여권을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엄격한 입국규제 조치를 발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과거 화폐 볼리바르보다 다섯 자리수를 절하한 ‘볼리바르 소베라노(BolivarSoberano)’라는 새로운 화폐를 발행했으며, 오는 9월 1일부터 최저임금 60배 인상 등의 새 경제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화폐개혁 첫날 시민들은 생필품을 구입하지 못해 대혼란을 겪었다. 새 화폐 시스템을 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고, 상점도 대부분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90일 동안 최저 임금 인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고용주들은 직원들에게 지불할 임금을 걱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100만 퍼센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기회의 땅으로 한때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베네수엘라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혼란을 피해 탈출하는 타국 사람들의 선택지였다. 내전을 피해 달아난 콜롬비아인 알베르토 후지모리와 피노체트 독재정권에서 탈출한 칠레인 모두 석유가 풍부한 베네수엘라로 피신했다.

하지만, 경제 위기는 식량 부족, 과밀 병원, 인플레이션, 정치적 혼란을 극대화했으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대규모 난민을 발생하는 국가로 전락한 상태다. 세계 언론들은 이러한 탈출움직임이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기사 원문: https://edition.cnn.com/2018/08/20/americas/venezuelan-humanitarian-crisis/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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