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미스터피자 상생협약식'의 퍼포먼스 장면.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이하 미가협)가 서울시에서 도입한 ‘소셜(사회적) 프랜차이즈’ 제도에 참여한 가운데, 22일 미스터피자구매협동조합 설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를 조합원으로 하는 식자재 구매조합이다. 이들은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양질의 식자재를 제공하고, 유통 단계의 거래 투명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앞서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통해서만 식자재를 비싸게 구입하는 이른바 ‘갑질 경영’에 시달렸다. 지난해 7월 창업주인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브랜드 이미가 실추했고, 가맹점의 매출이 급락하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서울시의 갈등 중재로 본사와 미가협은 27차례 공식 회의를 진행했고, 지난 9일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은 냉동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개 필수구입 품목을 내년 1월부터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본사 식자재 매출의 약 30%(연간 120억원)에 해당되는 규모다. 

가맹점 자율 구매에서 제외된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본사와 가맹점주로 구성된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본사가 공급하는 원자재 및 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수립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미스터피자 상생협약식'에 참석한 김흥연 MP그룹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동재 미가협 회장(왼쪽부터).

미가협은 국내 최초로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해 자율구매 품목으로 전환되는 25개 품목 등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해 매입 원가를 절감한다는 목표다. 22일 오후 3시 서울 방배동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리는 미가협 설립총회에서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미가협은 구매협동조합을 만드는 취지에 대해 △변해가는 상황 속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미래에 대한 보험의 필요 △최저임금 인상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 수익 증가 필요 △좋은 품질의 원재료를 좋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길 마련 △타 협동조합과 합리적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통해 공동목표 달성 가능 등을 꼽았다.

이동재 미가협 회장은 “지금까지 안타까운 사태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미스터피자의 혁신과 본사와 가맹점의상생만이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기초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미가협이 구매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과 구매, 수주?발주, 재고관리, 회계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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