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텅 비었던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시작했고, 늦은 저녁 시간까지 모임도 잦아졌다. 한동안 움츠렸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영역별로 살펴본다.

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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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는데, 6월에는 확실히 문의도 많아지고 예약자도 늘었어요.”

정유진 해피쿱투어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변화된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단체여행은 아직 힘들지만,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려는 의지는 있는데, 항공편이 없어서 못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장한성 꿈이있는여행 대표는 “우리가 사회적기업 중에서는 유일한 자체발권(BSP) 여행사이다 보니, 우리에게 해외에 나가려는 사람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다.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긴 하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여행 시장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회복됐다. 올해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여행이요? 비행기가 안떠요”

여행관광 분야는 크게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시장으로 나뉜다. 요즘 양쪽 시장의 온도는 극명하게 차이나는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여행은 예전의 1/5 수준밖에 비행기가 뜨지 않아 아직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변형석 트래블러스맵 대표는 “항공사들이 취항을 다시 하고, 다른 국가와 교섭하는 등의 일들이 남아 있어 지금은 비행기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항공료도 너무 비싸다. 또 코로나19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해외 현지 물가도 굉장히 높아져서 예전보다 30%~40% 정도는 더 들여야 해외에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 역시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상품 가격 형성이 안된다. 본래 여행관광업은 마진율이 낮은 편인데 항공료나 숙소 등 가격이 올라갈 경우, 이를 여행 상품에 녹여내면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물가도 많이 올라서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사 직원들이 생계를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떠난 것도 해외여행이 활성화 되지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장한성 대표는 “항공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생업을 위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서 조종사나 스태프 등 일할 사람이 없다”고 귀띔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있다. 고두환 대표는 “예를 들면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보험처리가 안된다. 코로나19 확진되면 약 열흘 정도는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전했다. 개인과 여행사와의 책임소재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아서 현재 상황만 보면 크게 달라진게 없다는 설명이다. 

해외 여행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여행·관광업이 복구되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 정도를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변형석 대표는 “7~8월 여행 성수기때 알려진 분들이 해외에 다녀오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민들도 점차 해외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올해 가을~겨울에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내여행 시장은 회복됐어요. 여행객들로 터지잖아요.”

국내여행 시장은 완전히 회복됐다. 변형석 대표는 “국내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던 기업들은 매출이 잘 나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더구나 최근 여러 기업에서 리모트워크(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를 도입하면서 여행지에 체류하는 일수도 길어지고 있어 국내여행시장은 긍정적이다. 고두환 대표는 “다만 최근 패키지 여행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물가가 너무 올라서 단가를 맞추기가 어렵긴 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보고, 즐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여행에 주목한다. 지자체에서는 지역소멸과 관광을 묶어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에 사람들이 오가도록 하는 공정관광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중이다.  

변형석 대표는 “지역에서는 농어업 외에는 관광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역에 살거나, 지역에서 뭔가 해보고 싶어하는 청년들의 다양한 사례를 확산시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런 방식의 여행이 대단히 활성화 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역에서 뭔가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것도 중요한 전환의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꿈이있는여행은 구체적인 상품을 내놓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안에 전남 구례에 마을호텔 1호점 문을 열겠다는 것. 소멸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의 빈집을 숙소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금은 친환경 등 마을호텔에 들어갈 요소들을 설계하면서, 우리만의 정체성을 적용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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