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한다. 하지만 배다리는 변화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지금보다 조금 생기가 있을 정도로 해서 앞으로도 따뜻하고 고즈넉한 동네로 남고 싶다.”

배다리협동조합 강득기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세상은 빠르고 어지럽게 변화 중이다. 변화에 맞춰가는 현대인들의 느리게 사는 삶, 잠시 동안의 휴식은 필수불가결해졌다. 그런 배다리 마을은 현대인에게 잠시의 쉼터가 된다. 배다리마을은 옛적 모습을 그대로 담아 따뜻한 정이 가득하고, 변화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은 주민들을 위한 활동과 마을의 특징을 유지하며 관광 활성화 도모에 힘쓰는 마을기업, ‘배다리협동조합’의 강득기 대표와 김은영 감사와 인터뷰하고 배다리협동조합의 활동과 마을의 방향성을 알아봤다.

배다리협동조합 건물 전경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배다리협동조합 건물 전경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배다리협동조합의 설립, 배다리 마을의 어려움이 시작점!

배다리는 다리가 없던 시절, 사람들이 연결한 쪽배를 다리로 삼아서 건너다녔다는 의미의 지명이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배다리는 상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이 형성됐다. 그렇게 배다리 마을은 상업의 중심지가 됐다. 그러나 점차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고 지역이 낙후되면서 활기를 잃었다. 이에 인천의 문화 시작점이라는 배다리가 지녔던 지역적 특성을 살려, 마을을 활성화 할 방법이 없을지를 배다리 주민들은 고민했다. 이후 배다리 마을의 특징을 살려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홍보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도모했다.

상업지였던 것을 되새겨보면 다른 관광지에 비교해 볼거리도 없었고, 쉼터 또한 없어 불편함만을 야기했다. 이는 관광객들의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개선의 필요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고령화 시대에 노인 문제도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배다리 마을만을 위한, 배다리 마을에 큰 힘이 될 배다리협동조합이 설립됐다.

김은영 강사와의 인터뷰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김은영 강사와의 인터뷰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주민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배다리협동조합

배다리협동조합은 현재 센터 내 만둣가게, ‘배다리 옛 손만두’를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알리고 정성으로 빚은 만두를 손님에게 대접하여 배다리의 따뜻함을 알리기 위함이다. 주목할 점은 만두 빚는 사람이 마을 어르신이라는 점이다. 배다리협동조합은 어르신의 참여를 도모해, 거주 중인 어르신들의 돌봄을 도맡고 최저시급에 맞춰 정확한 임금을 제공한다. 더불어 센터 2층에는 ‘사랑방’을 운영하여 참여형 체험 행사를 개설하고, 주민 직접 참여 관광상품을 기획하는 데 노력 중이다.

지난해에는 약 30명의 마을 어르신을 고용해 400시간 이상의 노인 일자리 창출을 도모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배다리를 그린 직접 관광기념품을 기획하고 배다리 동네 관광 앱을 개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해에는 참여형 행사가 제약적이었던지라, 배다리협동조합은 올해는 각종 참여형 행사를 기획하고 개발된 앱을 활성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인천시사회적경제 청년 공감기획단과 배다리협동조합의 단체 사진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인천시사회적경제 청년 공감기획단과 배다리협동조합의 단체 사진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주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하는 ‘배다리 마을’로 기억 되도록!

배다리협동조합은 노인 일자리 창출과 관광화에 힘쓰는 것만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위한 지역 봉사와 도시락 배달에 열정이다. 특히 지속적인 소외계층 나눔행사와 누적 개수 5000여 개의 도시락 배달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배다리협동조합의 활동은 언제나 배다리 마을의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한 따뜻한 모습이 돋보인다.

김은영 감사는 “큰 걸 바라지는 않는다. 배다리협동조합이 배다리 마을의 소외계층을 돌보고 관리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득기 대표도 “마을 주민과 상인들이 적절하게 상호작용해 지역을 좋은 방향으로 활성화하고, 많은 상업적 발전보다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할만한 옛적 테마의 관광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배다리협동조합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시간이 멈춘 듯, 천천히 가라며 쉼터가 돼주는 배다리 마을은 주민과 협동조합 덕에 따뜻하기만 하다. 배다리 마을의 ‘배다리 옛 손만두’ 에서 정성 가득한 만둣국 한 그릇을,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만든 관광상품 구경을, 상업지의 중심지였던 배다리 거리를 걸어보며 고즈넉함을 느껴보자.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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