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세대(베이비붐 세대)가 마을에 몰려온다. 이들은 직장과 사업장에서 퇴직과 함께 마을에 들어왔다. 아직 현역 못지않은 열정들이 있다. 재능과 경험치가 살아있다.

전후 세대는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일자리 박람회와 일자리 취업센터를 찾는다. 새롭게 음식 창업과 프랜차이저 창업설명회를 기웃거린다. 자녀 교육비와 주거비용, 보험료와 갚아야 할 돈이 필요한 듯하다. 또한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일수 있다.

여기에 비해 둘째 부류는 그동안 직장에서 누리지 못한 취미와 새로움을 찾아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목공과 인문학을 배우고, 여행과 새로운 취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분들을 종종 본다. 마을에서 제2의 인생을 찾는 분들을 소개해 본다.

신중년의 퇴직과 마을살이

새로운 경험과 사회공헌의 새출발

마을에서 제2의 인생살기

마을에서 만나는 새로운 중년들 중에서 출신 직업과 직종도 다양하다. 공무원이든 대기업을 다녔든, 사업장이든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신 분도 있다. 만남은 주민자치회, 통장자율회로 만나기도 하고, 마을공동체와 도시재생 사업에서 만나게 된다. 텃밭에서 만난 분도 있고, 마을가꾸기 사업의 담장 벽화를 그리다 만난 이웃들이다. 출신 지역과 학력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존경에 마지않는 사람들이다.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돈과 재능은 뒷전이다. 요즘 방송과 언론에 떠도는 말로 추앙할 분들이다.

필자가 동네와 마을에서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다가, 사회적경제지원 중간기관에 근무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의 활동을 접어야만 했다. 급하게 활동근거지를 옮기게 되며 마을에서 활동가를 구해야 했다. 주민자치회는 부위원장님에게 OOO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40년지기 동창에게 넘겼다. 마을주택관리소 주민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팬더믹 시대에 마을목공소와 마을주택관리를 목적으로 마을에서 사회적협동조합을 창업였으니 고생이 말이 아니다. 협동조합 사무장 친구는 건강도 많이 상하고, 일감과 목공교실도 최소한만 운영되니 월급도 제대로 챙길 수 없었다. 올해 들어서 중학교의 목공교실과 박람회 매장 판매가 열리며 열심을 낸다. 인원도 보강하며 새로운 모색을 위한 기획회의도 열린다.

대면 모임이 늘면서 주민자치회 활동이 활발해졌다. 예전보다 예산도 늘고 사업 프로젝트도 몇 배로 확장되다 보니 회원들의 활동이 높아진다. 중년의 회장님은 활동만큼이나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이해관계 조정으로 열일을 하신다. 주민간의 갈등을 조정하랴, 마을가꾸기와 동네 야산과 공원 가꾸기로 열심을 바친다. 기획회의와 임원회의 등 다양한 회의 주재로 골머리를 앓지만 중년의 새로운 삶에 의욕을 재충전하는 듯하다.

새롭게 알게 된 조OO 활동가는 87년 노동자대투쟁 때부터 OO유리 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았던 선배다. 최근까지 야간 일을 하며 낮에는 마을 풍물모임에서 활동을 하였다. 마을활동가와 마을주택관리소에서 활동을 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사회적협동조합과 마을기업을 준비하기 위해 바쁘다. 퇴직한 중년들을 모아서 맥가이버 팀과 후원조직을 만들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

마을공동체 만들기와 사회적경제 조직을 배우고 실천하며, 이웃을 격려하며 회원과 조합원을 만드는 일에 열정에너지를 쏟는 중년들의 제2의 인생살이에 응원을 보낸다.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마을이 분해되고, 파괴되어간다.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오고, 어린이집과 마을의 공유공간들이 줄어들고 있다. 마을은 고령화되고, 골목이 사라지고 있지만 새롭게 마을에서 삶을 만드는 중년이 있기에 희망이 보인다. 새로운 중년들의 삶을 예찬한다.

행복이란 ,

깊이 느끼고, 단순하게 즐기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삶에 도전하고,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능력에서 나온다.

- <스톰 제이슨>

 

부평사회적경제마을센터 이성수센터장
부평사회적경제마을센터 이성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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