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교육공동체는 인천 연수구에서 우수동아리로 선정된 역사논술, 도시생태공원해설가 2개 팀이 모여 2013년 창립했다. 더 이상 이웃들만의 관심으로는 개선하기 어려운 환경문제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기업명인 ‘글로벌교육공동체’도 이런 의미를 담았다. 이제는 천연제품 제조라는 실천가능한 환경교육과 민간자격 강사양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마을기업 글로벌교육공동체 김명숙 대표를 지난 3월 29일 작업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글로벌교육공동체의 작업실 전경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글로벌교육공동체의 작업실 전경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하여 기업이 되다

김명숙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2006년 인천에서 역사논술과 숲해설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니 축제나 환경체험부스 의뢰가 들어왔다. 송도 해돋이 축제에서 부스를 맡아달라는 주최측의 의뢰에 구체물(具體物, 일정한 형상을 갖추고 있는 사물)로 자연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솔방울이나 은행알, 송도의 가로수인 이팝나무의 열매로 구체물 만들기를 연구했다. 부스를 운영하던 중 인천 연수구청 공무원이 이를 보고 사회적기업 창업을 권유하여 지금의 글로벌교육공동체가 생겼다. 

글로벌교육공동체는 올해 ‘마을의 예술을 입히다’ 라는 프로젝트로 연수구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천연제품과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이 곳에서는 천연제품 제작을 배워 경제활동을 하진 않지만 가족들을 위해 참가하는 이들도 많다. 이외에도 또다른 사회적기업을 창업한 수강자,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수강자 등 글로벌교육공동체를 발판삼아 각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으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작업실 내 제작한 천연제품 모습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작업실 내 제작한 천연제품 모습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작업실 내 비치되어 있는 표창장 및 상장 모습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작업실 내 비치되어 있는 표창장 및 상장 모습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경제적 어려움에도 주는 기쁨은 크다

글로벌교육공동체의 운영비는 인천시와 연수구, 인천평생교육진흥원 등에서 지급되는 일자리 창출 사업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외부강사 인건비와 재료비를 제외하고 나면 대표의 임금과 내부 직원 인건비는 거의 남지 않는 것이 실정이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김 대표가 공익을 위해 기업을 운영하려는 이유는 ‘사람’이다. 동네에서 ‘좋은 언니’ 이야기를 듣는 기쁨과, 주는 기쁨이 생각보다 더 크다고 김 대표는 이야기한다.

어렵게 얻어낸 예산으로 재료를 마련해 수업하고 남는 것은 공익을 위해 힘썼다는 기쁨 뿐이라, 기업성은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하고 있는 이 활동이 우리 마을과 국가에 꼭 필요한 일이라 김 대표는 생각한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장애인에게 무료로 재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람을 느낀다. 기업을 운영하며 수강자에게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말을 물었더니,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이라고 답했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그거예요 사실은. 선한 영향력. 지역사회의 누군가, 사람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는 것. 그게 아프지만 큰 보람이지 않을까요.”

인터뷰에 답하고 있는 김명숙 대표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인터뷰에 답하고 있는 김명숙 대표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사회적기업은 아직 어렵다

수강자 중에 천연제품 민간자격증을 취득하고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새로운 사회적기업을 창업한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기업 설립을 꿈꾸는 이들에게 김 대표는 정부에서의 지원금은 지역을 위해 써야하기 때문에 더욱 더 책임감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얼마나 애써야 하는지, 생각보다 더 큰 각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따라서 지원금 이상의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며 기업을 이끌어 갈 사업 역량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와 공부가 뒷받침된다면 기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첨언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사회적경제이기 때문에 더 수익성과 기업성을 갖춘 사회적기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김 대표의 바람이다. 경력단절여성들에게도 도와줄 곳은 많으니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사회로의 재진출을 도전해보라고 격려했다. 

김 대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주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가능한 환경교육을 발전시키기,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다. 주변에 있는 많은 마을기업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정부가 발표하는 일자리정책과 환경정책에 조금 더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대표와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 세상은 한번에 뒤바뀔 순 없어도 아주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