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종자 사진 / 제공 = 농업회사법인 검단정미소(유)
토종 종자 사진 / 제공 = 농업회사법인 검단정미소(유)

“우리가 먹는 무농약, 유기농 농산물까지도 화학 약품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살충제마저도 화학 약품으로 만드는 데에 회의를 느껴, 완전한 친환경 농법을 실시하고 토종 종자를 지켜나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4월 5일 검단정미소에서 만난 배현옥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검단정미소는 2020년 행정안전부 지정 마을 기업이다. 화학 약품의 사용이 없는 조상들의 전통 농법으로 땅을 살리는 농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종 종자를 증식시켜 다른 농가와 공유하기도 한다.

인터뷰 중인 배현옥 사무국장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인터뷰 중인 배현옥 사무국장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친환경 농업 알리고 이어가는 게 역할

배현옥 사무국장은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업은 자연과 순환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 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작물에 맞는 천연 비료를 사용한다.

농작물의 상품성을 위해 무조건 영양분이 많은 비료를 사용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토종 벼 재배에서 가을 벼 베기가 끝난 뒤 볏짚을 썰어 논에 넣어두고, 이듬해 알곡이 익어갈 때 미강으로 이삭 거름을 주는 등 자연의 순환고리를 생각한다. 벌레마저도 양서류의 먹이가 되니 함부로 자연의 순환고리에 개입하지 않는다.

친환경 농업의 기본은 퇴비 발효이다. 시중 퇴비는 발효가 되지 않은 상태로, 땅을 상하게 한다. 이러한 미부숙발효퇴비의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 자원순환 농법이자 탄소순환 농법인 전통 농법을 사용한다. 이런 전통 농법을 통해 작년 전국적 배추 무름병 유행에도 검단정미소의 토종 배추는 끄떡없었다.

초보 농경인을 위한 교육이 부족해 문제

농업을 시작하고 농업 공동체에서 교류하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초보 농경인에게 제대로 된 공부와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농업은 그 자체로 경영과 같다. 

농업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최적의 면적인 경제평수나 퇴비에 대한 교육조차 부족해, 많은 노동을 하지만 그만큼 수익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불필요한 시설을 설치하고 화학 비료만 뿌리기 일쑤다. 

검단정미소는 공동체로써 농업 기술을 공유하고 초보 농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계산을 바탕으로 최소 노동으로 최대 이익을 얻는 농업 경영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사무국장의 취지다.

항상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농사를 지었을까 고민한다는 검단정미소는 지금도 우리 농법과 종자를 지키고 농업인과 연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우리전통 농법에 집중하지만 정작 한국에서 전통 농법은 이들이 배우고 실천하지 않으면 대가 끊길 위기다.

배현옥 사무국장은 "직접 농사를 짓지는 못하더라도 제철 과일 소비 같은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친환경 농업경영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며 친환경 전통 농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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