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재)여해와 함께

“인류세 시대에 인간은 지구와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고, 지구 역시 인간과 분리되어 이해될 수 없다. 인간과 지구의 힘이 대등해지고, 그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구가 아프면 인간도 아프고, 인간이 병들면 지구도 병든다. 지구와 인간은 한 몸이고 서로 돌보는 사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생활은 돌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재난과 양극화가 일상화 되는 시대에 돌봄은 우리의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재난, 안전 돌봄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관계다. 그중 돌봄은 재난과 안전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돌봄은 인간 뿐만 아니라 지구, 자연, 생태계에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생태계를 착취하고 소비하면서 인간의 수명은 늘었지만 수많은 질병에 노출됐고, 아픈 상태로 오래 사는 상태가 됐다. 지구를 돌보지 않는 행위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재)여해와 함께가 펴낸 ‘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물 : 돌봄의 정의’는 ‘돌봄’을 주제로 했다. 기후 위기를 ‘돌봄’의 시선에서 접근한다. 기후위기가 문제시되는 시대에 인간이 지구를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지구가 아프다는 것은 지구가 죽어있는 상태가 아니라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가 아픈 지구를 돌보는 의사가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생각해보면 공기, 물, 음식, 햇빛 등 그동안 지구는 인간에게 충분한 안식처를 제공해 왔다. 넓게 보면 지구는 거대한 돌봄 시설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지구를 돌봐야 한다.

책에서는 우리는 그동안 무심코 해왔던 행동을 멈추고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는 알고 보면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고, 지구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구는 ‘인간의 조건’에 다름 아니다. 그것도 복지나 승진과 같이 행복을 위한 여건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조건이다. 행복의 여건은 만들기 나름이지만 생존의 조건은 바꿀 수 없다. (중략) 그래서 생존 조건은 ‘한계조건’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계조건이 지금 위협받고 있다. 결국 지구를 돌본다는 것은 인간의 생존조건을 돌보는 것이고, 그것은 곧 인간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은 인간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48페이지

바람과 물 4호 : 돌봄의 정의(2022년 봄호) = (재)여해와 함께/ 216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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