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정보센터는 고등학교 과정 통합사회 과목에서 사회적경제를 학습할 수 있도록 발간한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의 이용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2019년 발간한 사회적경제 지도서·워크북이 지금까지 약 2500권 배부됐다. 배부를 요청한 곳도 일반 중·고등학교, 지역경제교육센터, YMCA, 청소년자립학교, 협동조합 등 다양하다.
배부를 요청하는 곳이 다양하고 자료이용이 활발한 데는 KDI 사회적경제 지도서·워크북이 프로젝트 기반학습(PBL:Project Based Learning)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차별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PBL은 OECD가 주도하는 미래형·혁신형 교육방식으로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핵심 경제개념을 주도적으로 익히고 창의·협동·소통 능력도 함께 기를 수 있다.
KDI가 만든 사회적경제 교사용 지도서·학생용 워크북도 PBL의 문법을 따라 구조화된 탐구과정을 통해 문제해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1)프로젝트 착수 (2)문제해결·학습 (3)발표·평가 (4)학습정리·성찰 순으로 구성됐다.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하려면’과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 사회적경제’가 (2)문제해결·학습 부분에 배치되어,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하는 방안으로서 그리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가적 방식으로서 사회적경제를 학습할 수 있다.
KDI는 사회적경제 지도서·워크북을 자체 집필했다. 집필은 교육학 박사인 이성신 교육기획팀장이 맡았다. 기획부터 완성까지는 총 1년이 소요됐고, 원고집필에만 6개월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이성신 팀장은 “2018년도에 KDI가 주관한 교사대상 경제교육연수에서 참여 교사분들이 경제학에서 다뤄지는 여러 경제개념들중에 사회문제 해결과 맞닿아있는 사회적경제에 관한 교재의 필요성을 언급해주신 것이 시작점이었다”며 “객관적이면서도 차별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고민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팀장은 “KDI 사회적경제 교사용 지도서·학생용 워크북은 뭔가를 알아가면서 만들었던 다소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이게 맞는 건가?' 하는 물음표가 생길 때마다 내·외부적으로 토론을 통해서 해결했다”며 “발간 후 외부로부터의 교재 배부요청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방향이 잘못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에 KDI가 시행한 사회과목 교사 대상의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도 "KDI 사회적경제 지도서·워크북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해결과 경제적 이윤을 어떻게 창출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고 교재가 담고 있는 풍부한 사례의 공간적·지리적·역사적 전개과정들이 교과에 잘 맞아서 좋았다"고 평했다.
노숙자들이 꽃배달을 할 수 있도록 노숙자 자활 프로젝트를 남대문 꽃시장에서 운영하는 국내 한 사회적경제 관계자는 “KDI 사회적경제 교사지도서·학생워크북에 기술된 엄격한 위생요건 때문에 폐기되는 호텔 식자재를 노숙자 자활을 위한 요리교육에 활용하는 미국 DC센트럴 키친의 사례를 보고, 사업에 참고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KDI 경제정보센터 교육기획팀은 기존에 발간된 총 15편의 PBL 자료를 학습자 친화적 버전으로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향후 사회적경제 관련 PBL 학습자료도 보완대상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