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19일 SETEC에서 열리는 '코리아 펫 엑스포'에는 반려동물도 함께 입장이 가능하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행사는 없을까. 17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 반려동물 관련 물품을 사고파는 것을 너머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박람회가 열렸다. 목줄을 하거나 유모차를 탄 강아지들이 전시장 곳곳을 누비고,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정보를 얻고 체험을 해보기에 분주했다.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코리아 펫 엑스포(Korea Pet EXPO)’는 펫 관련 사업을 하는 다양한 스타트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 기간 동안 160여 업체, 260여 부스가 참여해 각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린다. 행사장 곳곳에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눈길과 발길을 끄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전문 행동교정사와 반려동물의 ‘문제행동’ 고친다

전문 행동교정사 100명이 참여해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무료로 교정해준다.

코리아 펫 엑스포가 여타 박람회와 차별화한 점은 전문 행동교정사 100명의 참여다. 강아지도 함께 입장하는 만큼,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정사가 스태프로 참여해 행사장 곳곳을 관리?감독한다. 2관에는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무료로 교정받을 수 있는 훈련 장소도 마련됐다. 전문 행동교정사가 반려인과 상담해 고민을 듣고, 반려견에 맞는 맞춤 훈련을 현장에서 해준다.

이강운 행동교정사는 “반려견의 문제행동은 대부분 짖음, 물음에 대한 것이고, 견주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은 강아지를 제대로 산책시키는 법”이라며 “유기견이 발생하는 큰 이유가 문제행동에서 비롯되는데 몇 가지만 제대로 배우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아지들이 문제행동을 하면 주로 혼나고 지적만 하는데, 칭찬과 보상을 통해 좋은 행동을 하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수의사와 건강 문제 상담, 간단한 검진도 진행

전문 수의사가 참여해 반려인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건강 문제를 상담해준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수의사도 참여해 반려인들이 궁금해 했던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평소 반려견이 보이는 증상이나 증세에 대해 걱정을 안고 있었지만,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동물병원 방문을 망설였던 반려인을 위해 마련된 부스다. 1살 된 반려견 몽글이와 박람회장을 찾은 강예림(22?여) 씨는 “몽글이의 뇌와 심장이 약하고 슬개골 탈구 증상이 있어 걱정되는 부분을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했다”며 “사료나 간식 등 상품을 파는 여타 박람회와 달리,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 사진 찍고 미용도 하고, 반려동물과 추억 만들기

미용을 받은 반려동물의 모습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다.

행사장 여러 부스에서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찍어주고, 전문 미용사들이 반려견의 털을 깎아주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미용, 훈련, 간호, 치료 등을 교육하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서도 부스를 차리고 미용과 사진 촬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반려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도 알려준다. 애견미용을 담당하는 서영교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는 “반려견 중 미용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평소에 빗질을 자주 해줘 털이 엉키지 않게 해줘야 한다”며 “발톱, 발털 관리를 해줘야 강아지들의 관절에 무리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기동물 80마리 보호하는 배우 이용녀 동참

'애견인'으로 유명한 배우 이용녀도 '코리아 펫 박람회'에 함께 참여한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직접 운영하며 현재 80마리 강아지, 고양이를 보호하는 배우 이용녀도 엑스포에 참여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박람회를 다녀봤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보다는 상품 판매만이 목적인 것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이번 엑스포는 반려동물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 기대감을 안고 참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용녀는 동물활동가연대가 운영하는 부스에서 간식을 함께 판매하며, 최근 논란이 된 ‘가축에서 개18를 제외하는 법안’에 대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A to Z, 사회적기업 제품도 소개

사회적기업 가나안근로복지관이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사냥개'를 소개한다.

큰 규모의 펫 박람회인 만큼 반려동물에 관한 다양한 업체가 참여했다. 사료, 간식부터 이동장, 목줄, 밥그릇, 목욕용품, 전문 캐리커처, 반려동물 호텔, 장례업체까지 전시 품목만 수십 가지다. 사회적기업도 참여했는데 ‘가나안근로복지관’이 올해 4월 시작한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사냥개’가 대표적이다. 중증 장애인들이 쇼핑백, 토너 카트리지를 만드는 복지관에서 반려동물의 먹거리를 추가로 판매해 수익금으로 발달 장애인의 고용과 자립을 돕는다. 또한 예비사회적기업 ‘밸리스’가 참여해 외래 어종 배스로 만든 반려동물용 영양제를 판매했다.
 

'코리아 펫 엑스포' 전시장 입구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때 필요한 관람수칙을 전한다.

행사를 주관한 서귀동 ‘나누고’ 대표는 “단순히 반려동물 용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닌, 박람회장을 찾은 견주와 반려동물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서 대표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려인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면서 “주말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행사에 관람객 약 1만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펫 엑스포’는 반려동물 동반 관람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거나 이동장(유모차)을 이용해야 한다. 박람회 측은 “타인의 반려동물을 허락없이 만지거나 음식물을 주지 말고, 반려동물의 대소변은 배설 즉시 수거해야 하며, 짖음이 심하거나 공격성이 있는 동물은 입마개를 착용하고 입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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