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가 영화 ‘알제리 전투(The Battle Of Algiers, 1966)’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2019년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범국민적으로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기획한 국내 최초의 역사 영화제다.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총 14개국에서 온 1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인 ‘알제리 전투’는 이탈리아 출신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이 9년간(1954~1962년) 프랑스 식민 통치에 대항한 알제리민족해방전선(FNL)의 무장 독립투쟁과 프랑스군의 정치적 폭력행위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종종 영화제가 영화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영화제를 찾아낸다”며 “‘알제리 전투’는 그 어떤 작품보다 강렬한 반제국주의 투쟁을 기록한 영화로, 올해 출범하는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의 취지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어 개막작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에서는 4개 섹션으로 나누어 총 18편의 반제국주의 영화를 선보인다. △‘저항의 세계사I: 투쟁을 기억하라’ △‘저항의 세계사II: 전쟁과 투쟁’에서는 각각 세계사가 기억해야 할 저항 운동들, 제국주의 명분 아래 치러진 전쟁과 희생자들을 기록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저항의 기록: 다큐멘터리’ 섹션은 혁명과 저항의 과정을 전하고 회고하는 다큐멘터리들을 담는다. 한국에서 처음 상영되는 오우라 노부유키 감독의 ‘야스쿠니, 지령, 천황’은 정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두 변호사의 인터뷰를 담아 야스쿠니가 21세기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가장 첨예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공간임을 보여준다.
△‘한국영화, 식민지 조선을 담다’에서는 1941년에 제작된 ‘반도의 봄’을 포함해 광복 직후에 만들어진 ‘자유만세’, 한국영화의 황금기가 시작된 해인 1961년작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담은 작품들과 ‘유관순’을 다룬다.
한국 출신 중국 영화배우 김염에 대한 특별 세미나도 진행한다. 김염은 1930년대 중국 영화의 황제로 불리며 ‘도화읍혈기(1931)’ ‘야초한화(1932)’ ‘대로(1934)’ ‘장지릉운(1936)’ 등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항일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대로’는 김염을 ‘로맨스 주인공’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전사’의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이밖에도 역사교육 세미나 및 GV 등 다양한 부대행사 등을 마련해 관객과 소통한다.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레지스탕스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