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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에 애정을 갖고 일하는 청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일의 의미'를 찾는 청년들이 모여서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중간지원조직,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분야도 다르고 연차도 다른 청년들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내친 김에 사회적경제에 대한 의문을 담아 '왜요레터'를 발행하기로 했다. 오는 12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노동환경, 전문성, 일의 진행 방식, 젠더, 정치 등을 주제로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이로운넷>은 이들 청년의 고민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고 [옛날 사경, 요즘 청년] 코너를 마련했다. 날것의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 익명을 택했다. 다소 거칠지만 솔직하고 생생한 청년들의 대화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대화 전문을 보려면 '왜요레터'를 신청(클릭)하면 된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사회적경제에서 일한지 N년차인 청년 6인과 그동안 경험한 일에 대한 소회를 나눴다. 청년들은 중간지원조직,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소속된 조직과 교육, 홍보, 사업, ESG 등 진행하는 업무도 달랐다. 각자 사회적경제로 진입하게 된 이유도 ▲창업으로 알게 됨 ▲우연한 계기 ▲지속적인 관심 등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는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는지’, ‘오래 일하기 좋은 환경인지’, ‘사회적경제만의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대부분 반복업무에서 쌓이는 전문성 외에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뾰족한 전문성을 발견하지 못했고, 영역 내 롤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지치기 쉬운 환경이어서 경력의 텀이 짧다’, ‘사기업 보다 더 수직적이고 유연하지 못하다’, ‘제한적인 형태의 지원사업이 많아 직무를 넓히기 어렵고 직무 다양성도 부족하다’, ‘단기계약의 형태가 많고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는게 답변의 일부다. 

또 청년들이 일하면서 사회적경제의 지향점과 구조를 배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운이 좋으면 업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일에 매몰 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사회적경제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카롱(닉네임)은 “직장에서는 일과 관련된 지엽적이고 파편화된 정보들만 알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실무자들이 번아웃이 왔을 때 내가 왜, 뭘 위해서 이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떠나버리는 큰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일에서 보람과 확신을 느끼고 있었다. 이후 커리어 계획에 대한 질문엔 대부분이 해당 분야에 남아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지니(닉네임)는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조직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이야기들이 확장돼서 지역이나 작은 조직단위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는 모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서 잘 버티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N년차 청년 6인의 생각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Q. 사회적경제로 진입하게 된 이유

슈슈 : 청년 창업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사회적경제를 알게 됐다. 소셜미션을 추구하는 프로젝트여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여하기도 했고 다양한 사회적기업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활동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카롱 : 비영리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 누가 ‘좋은일 하는 회사’가 있다고 알려줬는데 그게 사회적기업이었다. 당시 사회적기업이 뭔진 몰랐는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일하게 됐다. 이후에 다른 기업과 중간지원조직 등을 거쳤다.

sophia : 어릴때부터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있어 전공을 경영학과로 정했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사회적경제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사회적가치를 지향하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었다. 사회적경제조직들의 협의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튼튼 : 이전에 시민단체에서 일했다. 사회적경제 분야가 생기면서 내 경력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맞아서 사회적경제로 진입했다. 이어서 이야기 하겠지만 실망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진정성 있게 활동하는 분들의 가치나 철학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워서 여기에 정착하게 됐다.

달달 : 대학생 때 대학생협에 가입 하면서 협동조합을 알게 됐다. 이후 상근활동을 하고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에서 내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대안교육을 위해 강사들이 모인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니 : 나 역시 대학생협으로 협동조합을 처음 알았다. 교육시설이 상업적 목적으로만 운영되는 것이 문제임을 느꼈다. 학생들은 대학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었다. 대학은 경제적 이익만이 최우선인 것처럼 보였다. 학생의 복지나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다. 교육기관이라면 학생들의 복지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 안의 협동조합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대학생협은 조합원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서 상업적인 부분만 추구하지 않았다. 매점, 식당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또 활동으로 개인이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개인이 어딘가에 종속되거나 또는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살지 않도록 하는 형태의 조직이 협동조합이라는 걸 알고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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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하고 경험하며, 사회적경제가 뭔지 알게 됐는지?

달달 : 협동조합에서 일한지 2년 정도 됐다. 내 일은 열심히 했지만 ‘사회적경제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을 만나고 교육하면서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내가 사회적경제 구성원이라는 연결성까진 느끼지 못한다.

튼튼 : 이전에 정부사업을 수탁하는 중간지원조직에서 홍보, 교육사업을 담당했었다.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사업에 대한 홍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정책이나 사회적경제를 알아야 했기 때문에 배경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했다. 이후에 이직한 중간지원조직에서는 금융을 담당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실무를 처리하는 것 외에는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 또는 새로 들어온 동료들이 ‘이걸 왜 해야하는지 다들 알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카롱 : 청년 실무자들은 사회적경제가 뭔지,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이 좋으면 아는 거고 나쁘면 모르게 된다. 일과 관련된 지엽적이고 파편화된 정보들만 알 수 밖에 없다. 또 누가 나서서 알려주는 분위기도 아니다. 이는 실무자들이 번아웃이 왔을 때 내가 왜, 뭘 위해서 이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버티지 못하는 큰 요인이 된다. 

Q. 사회적경제, 청년이 오래 일하기 좋은 노동환경일까? 오래 일하기 힘들겠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면 언제인지.

지니 : 오래 일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사회적경제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는 건 가치를 추구하거나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부분에 기대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일해보니 조직이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임금이 낮은 건 말할 것도 없고,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뭔가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 자체가 아니다. 선배들이 후배의 의견을 들어주거나 힘을 실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찌보면 가치지향조직의 특징일 수도 있다. 오랜기간 활동하던 사람들이 많다보니 고집에 가까운 신념이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설득하고자 하지도 않고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더 많다. 그런 분위기가 기대했던 것과 달라 일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이렇게 일하다 보면 소진될 수 밖에 없다. 

슈슈 : 지치기 쉬운 환경은 맞다. 다른 조직에서 일해보지 않아 비교할 수 있는 곳이 많진 않지만 친구나 가족이 사기업에서 일하고 있어 그 곳과 비교했을 때조차 사회적경제조직이 더 수직적이고 유연하지 못한 것 같다. 기업은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조직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사회적경제로 진입한 사람들은 물질적 보상만을 바라는 건 아니다. 물질적 보상 외에도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존중받는 조직문화, 복지 등에서 일반 기업보다 낫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튼튼 : 사회적경제 분야의 경우 단기계약 형태의 일자리도 많은데 사업을 수탁하는 모법인이 바뀌면 고용승계가 안돼서 갑자기 고용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업에서 운영비는 고정돼 있어 업무량 대비 인력은 늘 부족하고 복지는 적어서 번아웃이 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대부분 사회초년생이 많다. 그래서 내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으면 좋은데, 지원사업은 보고서에 써있는 업무만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구체적으로 직무를 넓혀갈 기회도 적고 다양성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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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하며 실망하거나 상처받았던 적이 있다면.

슈슈 : 이전에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금융업무를 담당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상환을 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나는 손실 뿐 만 아니라 ‘참여자들이 이 금융을 통해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힘들었다. 창업을 통한 자립이었기 때문에 창업이 맞지 않는 분들에겐 자립을 위한 ‘더 적절한 지원사업을 안내하면 어떨까’하는 고민을 했다. 그런데 조직에서는 ‘그런 거 생각하지 말라고, 어차피 창업할 사람은 말려도 한다고. 실적 달성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해 충격받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걸까’, ‘이 회사의 운영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걸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하면서 감수성이나 생각은 철저히 배제하는 방식이 폭력적이라고 느껴졌다. 사회적경제 분야의 선배들은 초창기 멤버여서 서로 간 유대가 강하고 자부심도 강하다. 그래서 후배들이 다른 방식이나 방법을 제안하면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튼튼 : 사회적경제조직들은 보조금 지원 사업을 주로 하다보니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전 직장에서는 실적압박을 받았는데 그런 방식은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지 않았다. 사업의 수치성과를 매주 보고하면 주초 팀장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할당량에 대비한 실적 보고를 매주 진행했다. 왜냐면 할당량을 많이 채울수록 운영비가 많이 나오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어떤 기관이 선두를 차지하는지가 관심사였고 실무자들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 생겼다. 또 컨소시엄도 서로 보완하며 하는 것이 아니라 컨소시엄 단체 간 경쟁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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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가 사회적경제에서 일하면서 쌓는 전문성은 무엇일까

지니 : 협동조합에서 일하면서 이사회나 총회 등을 진행했다. 그래서 의사결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았고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잘 할 수 있게 됐다. 진행하는 업무들이 실적 위주의 사업이다. 그래서 전문적이기보다 소모적인 경우가 많다. 사회적경제 분야를 떠난다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전문성이 쌓이진 않는 것 같다. 

슈슈 : 일하면서 내 전문성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한다. 그런데도 아직 잘 모르겠다.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가 됐다. 이것저것 다 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하나의 전문성이 생겼다고 하긴 어려운 것 같다.

sophia : 제너럴리스트라는 말에 공감한다. 정말 안해본 일이 없다. 회계, 보조금 시스템관리, 기획, 행사, SNS 홍보도 하고, 매거진도 만들었다. 보조금 공모사업 담당을 했던 경험으로 공공의 시스템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달달 : 강사라는 직업으로의 전문성은 쌓이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안에서 일하면서 쌓이는 전문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Q6. 사회적경제는 청년에게 성장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을까?

카롱 : 성장 롤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0년, 아니 20년 전의 리더가 지금도 리더고 아마 앞으로도 리더일 거 같다. 또 영리에서 넘어와서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 사람들이 전문성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실무를 하면서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한 사람이 없다. 사회적경제에서 계속 일한다고 했을 때 ‘실무하는 나’ 말고는 미래의 내 모습이 안보인다.

달달 : 협동조합 강의나 협동조합 컨설팅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 '협동조합 활동 N년차가 되면 일거리가 들어오는구나' 라고 느껴지긴 한다. ‘활동기간이 길어지면’이라는 가정 외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오래 활동했다고 모든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가는 건 아닌 듯 싶다. 하지만 고무적인 건 외부에 초청되는 분이 다른 조합원들에게도 기회를 연결해 줘서 또 다른 모델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정도는 있다. 

슈슈 : 나는 주변에 좋은 어른이 있다. 또 내가 모르는거지 분명 좋은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극히 일부고 그걸 보고 사회적경제 영역을 다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선배들이 있을거다. 한 분은 같이 일을 하기도 했고, 오랜 시간 봐왔는데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늘 본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지키면서 일해왔다. 그렇게 살아도 그분의 가치를 알아 봐주는 사람이 있었고 기회가 왔다. 힘들 때 조언을 구하면 ‘하고 싶은대로 살라고 그렇게 살아도 큰 일 안생긴다’고 한다. 권력이나 힘에 잘 보이지 않아도 되는구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불안함에 흔들릴 필요가 없단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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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경제에서 일하는 이유는?

지니 : 활동하면서 실망했던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협동조합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협동조합이 가진 민주적인 구조로 대학생협 활동을 하면서 바꿔냈던 것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달달 : 협동조합의 형태였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가치를 지향하고 내가 꿈꿔왔던 교육적 실천을 할 수 있었다. 협동조합의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참여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8. 앞으로의 커리어 고민은 어떻게 하고 있나

카롱 : 사회적경제에서 계속 일할지, 아니면 더 나이가 들기전에 분야를 빨리 떠나야할지 매일 오락가락 한다. 영상 편집기술 같은, 일하면서 배울 수 없는 기술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슈슈 :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나 분야를 찾아서 나중에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싶다. 그게 가장 나답게 사는 방식이고 삶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좀 더 일하면서 문제나 분야를 찾고 내 일을 해보고 싶다.

지니 : 나도 조직에 더 머무를거다. 개인과 사회문제를 연결하고 공통의 필요로 만들어서 해결하는 움직임을 만드는 운동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주체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면 뭔가가 보일 거 같다. 협동조합을 만든다던지 다른 사회운동을 하러 가고싶다던지 하는.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Q9.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지니 : 계속 듣기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왜요레터'를 기획한 이유기도 하다. 사실 보면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야기들이 더 확장돼서 지역이나 작은 조직단위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는 모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서 잘 버티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게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달달 :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싶다. 일에 파묻혀 처음 가지고 있던 가치를 잊고 매몰될까 두렵다. 잊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가야 한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힘든 상황에서 서로 위로와 격려도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고 싶다.

<대화 참가자 소개>

슈슈 : 같은 고민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현실의 어려움을 버텨내는 중.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존중 받으며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나중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꿈.

카롱 : 자칭 퇴사요정. 사회적기업, 중간지원조직 등을 짧고 빠르게 거침. 요 근래 사회적경제 분야 탈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짐. 왜요레터로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재밌는 활동까지 기획해보고 싶음.

Sophia : 청년의 성장에 대해 아무도 고민하지 않는다면 청년들끼리라도 이런 고민을 해 나가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타고난 사회적경제 사랑꾼이지만 일하며 사회적경제에서 다양한 애증을 느낌. 다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중.

튼튼 :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음. 건강한 조직문화, 소통하는 리더십을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발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음. 때문에 이런 고민들을 계속 성찰해 나가는 것의 필요성을 느낌. 

달달 : 사회적경제에 진입해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사회 초년생. 일에 파묻혀 처음 가지고 있던 내 일의 가치를 잊고 싶지는 않음. 첫 직장이지만 좋은 조직에서 함께 고민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중.

지니 : 협동조합에서 일하며 협동조합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음.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서 잘 버티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나가고 싶음. 더 많은 사람들과 불편한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점을 찾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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