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2019 원케이 글로벌 캠페인' 출범식에 참석한 김형석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 시민 대표들의 모습.

“한 사람이 꾸면 꿈이지만, 여러 사람이 꾸면 현실이 됩니다.”

‘음악’으로 한반도 평화 통일과 세계 평화에 대한 관심을 이끈 ‘원케이(One-K) 글로벌 캠페인’이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음악, 영화, 미술 등 문화계 전반으로 확대 진행된다. 올해 말 ‘코리안 드림’의 한국어 버전 공개를 시작으로 남북평화미술제, 통일 다큐 영화 제작 등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전방위적 문화 캠페인이 펼쳐진다.

14일 정오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19 원케이 글로벌 캠페인’ 출범식이 열렸다. 서인택 공동 조직위원장은 “통일에 대한 국내외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문화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며 “3.1운동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범민족 운동이었다면, 이번 캠페인에서는 ‘대한통일만세’를 외치며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일깨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케이 글로벌 캠페인’은 지난 2015년 새 시대 통일 노래 ‘원 드림 원 코리아(One Dream One Korea)’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EXO 백현, EXID 솔지, 걸스데이 민아, B1A4 산들 등 케이팝(K-pop) 가수 20여 명과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무성 의원 등 정치인이 가창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송 행사에서 피날레 송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2016년 미국 뉴욕 UN 총회장에서 세계적인 팝 프로듀서 지미 잼, 테리 루이스가 한국판 ‘위 아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이듬해 글로벌 캠페인 송 ‘코리안 드림’ 음원을 발표하면서 국제 활동이 이어졌다. 내년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미술 등 장르로 확대해 전방위적 운동을 펼친다.

 

김형석?김이나, K-pop 대표 아이돌과 함께 ‘통일 노래’ 만든다

 

14일 열린 '2019 원케이 글로벌 캠페인' 출범식에 참여한 서인택 공동위원장(뒤 오른쪽에서 4번째), 조직위 관계자들, 김형석 총괄감독(뒤 가운데 왼쪽), 김이나 작사가(뒤 가운데 오른쪽), 걸그룹 다이아의 기념사진.

먼저 국내 유명 작곡가 김형석, 작사가 김이나가 의기투합해 지미 잼, 테리 루이스의 ‘코리안 드림’을 K-pop 버전으로 제작한다. 내년 3월 1일 3.1절 당일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영동대로 특설무대 중 한 군에서 ‘원케이 콘서트’를 개최해 해당 곡을 노래하고,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화 분야에서는 한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 이창수 감독과 영국의 다큐 무비 전문 감독인 로버트 케넌, 로스 아담이 ‘통일’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내년 3월 첫 선을 보인다. 영국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뉴몰든’ 지역에서 탈북민 1000여 명과 먼저 정착한 한국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조명한다. 이 감독은 “다른 체제, 사상을 가지고 70년을 분단된 채 살았지만 같은 언어,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이 소통하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 분야에는 전 세계 4만 회원을 둔 한국미술협회에서 참여해 남북 미술을 한 자리에서 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9~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미술축전’에 ‘북한 자수 특별전’ 섹션을 마련해 북한의 수예품 300여 점을 공개한다. 내년 3월 ‘남북평화미술제’를 서울에서 열어 남북 작가 교류의 장을 만들고, 8월에는 평양 전시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정부?지자체?민간,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곳곳에 마련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2019년은 3.1운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문화계뿐만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사회 여러 주체에서 기념행사 및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3일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기념사업을 범국가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정부·민간위원 100명이 참여해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9월 중 세부 계획 및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제30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서 전국 17개 시?도 대표가 모인 가운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주제로 토론했다. △각계각층의 참여와 지지로 국민적 축제화 △중앙?지방, 민?관 협력으로 사업효과 극대화 △3?1운동의 가치 세계적 확산 등을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3.1운동의 진원지인 인사동 태화관 터에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민족대표 33인을 기억하기 위한 ‘독립선언 33인 광장(가칭)’을 내년 2월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1운동 준비와 전개 과정에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된 ‘삼일대로(안국역~탑골공원)’의 7개 거점을 연결해 ‘3.1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내년 3월 100주년 기념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는 지난 6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오페라 ‘백년의 약속’을 무대에 올린 것에 이어 오는 9월 ‘2018 레지스탕스영화제’, 11월 문학제 ‘백년의 약속’ 등을 선보인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내년 초연을 앞두고 공개 오디션을 여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레지스탕스 영화제’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포스터.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원케이글로벌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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