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가치’가 사회적 기업 종사자 직무 만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도덕적 가치 기준이 직무만족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도덕적 가치가 높은 업무를 수행할수록, 높은 도덕적 가치 기준을 요구받는 업무를 수행할수록 직무만족감은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사회적 기업 종사자 직무 만족도 조사는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박준영)와 원주시사회적기업협의회(회장 김태성), 협동교육연구소 풀(소장 박수영)이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31일까지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 종사자 9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개의 내재적·외재적 직무 만족요인(독립변수)과 직무만족도·조직몰입(소속감)·스트레스(종속변수)에 대한 의견을 묻고, 각각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중회귀분석을 진행했다. 

이 결과 직무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창의성, 인정감, 독립성, 안정성이 꼽혔으며, 도덕적 가치는 직무 만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 것이다. 

지난 4월 29일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장에서 개최된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 종사자 직무만족 토론회', 뒷줄 가운데 있는 이가 이번 연구를 진행한 '협동조합연구소 풀'의 박수영 소장.
지난 4월 29일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장에서 개최된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 종사자 직무만족 토론회', 뒷줄 가운데 있는 이가 이번 연구를 진행한 '협동조합연구소 풀'의 박수영 소장.

연구·분석을 진행한 박수영 소장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유로 일반인이 갖는 도덕적 가치 기준을 넘어, 더 높은 도덕적 가치 기준과 행동을 요구받는 게 업무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조직몰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동료관계로, 동료관계가 좋을수록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또한, 승진할수록 더 중요한 업무를 맡게 돼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진다는 것과 직무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지고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게 직무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직장에서 하는 일에 따라 자율성, 창의성, 성취감 등의 측면에서 직무 만족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관리자와 사무직 보다 판매 종사자 등 현장직 종사자의 직무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소장은 “하는 일과 관련된 직무에서 관리자와 사무종사자 대비 판매 종사자와 단순 노무 종사자 직무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것은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지점”이라며 “하는 일에 따라서 다른 직무만족도의 차이는 회사 내에서 위화감의 원인이 되며, 이를 잘 융화하지 못하는 관리자들은 결과적으로 관리실패를 가져오고, 기업 내에서 불평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29일(금) 오후 3시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장에서 개최된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 종사자 직무만족 토론회'
지난 4월 29일 강원도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장에서 개최된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 종사자 직무만족 토론회'가 열렸다. 

전체적인 직무만족(나는 회사에서 현재 하는 일에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과 조직몰입(나는 우리 회사에 소속감을 느낀다)은 100점 만점에 각각 72.5점과 77점을 기록해 긍정적인 측면이 상당히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88%는 이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이유로는 ‘추구하는 사업목적이 좋아서’라는 응답이 22%를 차지했고, 동료와의 관계가 좋아서라는 응답이 14%를 차지했다.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자신의 적성, 취향, 삶의 가치에 맞는 일자리라는 응답이 27.5%로 가장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 29일(금)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진행된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 종사자 직무만족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이 함께 조사결과에 나타난 핵심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현장직 종사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가치, 시스템, 보상, 업무방식 개선 측면에서의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다. 도덕적 가치 기준이 직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가 도덕적 가치 기준을 말로만 강요하지 말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직무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율성 증진 방안에 대해서는 권한 위임을 통한 자기 책임 향상, 민주적인 조직문화 안착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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