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etty Images Bank
출처=Getty Images Bank

비영리스타트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활동한다. '기부나 활동 등에 함께하면 어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다. 수익을 기반으로 사회적가치를 발생시키는 영리조직과는 다르다.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역시 조직들의 정확한 목표 설정과 이에 기반한 프로젝트 진행을 돕는다. 나민수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팀 매니저는 “비영리스타트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잠재) 지지기반이 ‘그래서 뭘하겠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한다”고 말하며 비영리스타트업의 특징을 설명했다.

짧은 기간에 비영리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마련됐지만, 관계자들은 비영리스타트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비영리스타트업, 중간지원조직, 후원기업, 언론 등으로 구성된 유관 관계자 네트워크 조성을 통해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에도 ▲조직의 성장과 자원연계를 위한 성과지표 개발 ▲비영리스타트업 투자기금 마련 ▲프로젝트 기반 지원 대중화 등이 필요사항으로 꼽혔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성장을 목표로 자본 활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 벤처투자 방식이 비영리에도 필요하다”며 프로젝트에 기반한 지원체제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022 비영리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 최종 선정 조직/출처=아산나눔재단
2022 비영리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 최종 선정 조직/출처=아산나눔재단

젊은 비영리,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방식 선호

비영리스타트업은 사회문제에 집중해 빠르게 활동을 시작하고 이후 명확한 목표로 후원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비영리는 과거 사람과 자원을 모으며 규모화에 집중하던 방식보다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선 문제집중, 후 지지기반 마련’ 방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김미영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지원실 매니저는 “과거와 비교할 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법이 달라졌다”며 “해결방법에 대한 실험과 우리 조직만의 방식에 더 집중하며 조직 구조가 무거워지는 것을 경계한다”고 했다.

다양한 툴을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정의하며 시민들에게도 명확한 행동을 요구한다. 단순한 기부요청을 넘어 시민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문제해결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부여한다. 오늘의행동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소비재를 활용해 ‘생활소비재 매거진’을 제작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지구를 위해 1시간 동안 소등하는 어스 아워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1시간 동안 타는 양초 ‘3600초’를 선보이고, 언플러그드 캠페인 등 실천할 수 있는 생활양식 등을 소개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비영리스타트업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활동방향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일상성과 참여를 이끄는 운동성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비영리 영역을 좋은 일이나 사회봉사의 틀에 두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리와 비영리의 도구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나민수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팀 매니저는 “비영리스타트업을 육성하며 느낀점 중 하나는 활동에 가치와 의미를 두는 것을 넘어 활동 영역의 확대나 임팩트의 질과 양의 증대를 지속적이고 공격적으로 고민한다는 것”이라며 “디지털 툴 활용 등에도 욕구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출처=각 기관, 정리=박초롱 기자
출처=각 기관, 정리=박초롱 기자

초기 미션·비전 정립, 성장기 프로젝트 기반 지원

지원기관도 비영리스타트업이 작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초기 지원기관은 다양한 과정을 통해 명확한 메시지 설정과 탄력적인 조직 구성을 돕는다. 서울시NPO지원센터와 다음세대재단은 1:1 멘토링,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명확하게 다듬어주면서 조직·사업적 성장기반 조성에 중점을 둔다. 동시에 조직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방법, 기획안 작성방법, 비영리조직 설립 및 운영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다음세대재단의 경우 백오피스(지원부서) 서비스에도 집중한다. 법률자문, 온라인모금 솔루션, 회계관리 ERP, 화상회의 솔루션 등을 외부 전문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지원한다. 

서울시NPO지원센터는 미션과 비전 설립 후 비슷한 성격의 참가자들을 모아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단체 간 피드백과 보완점을 모은다. 이후 서울시NPO지원센터가 진행하는 NPO파트너페어에서 짧은 소개를 준비하거나 외부인 인터뷰 자리 등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내외부에 조직을 소개하도록 한다.

김미영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지원실 매니저는 “조직이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도록, 미션과 비전을 명확하게 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한다”며 “설립을 위한 설립은 최대한 지양하고 활동을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조직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성장기 비영리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스케일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조직별 특성을 반영한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한다. 조직보다 프로젝트에 집중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은 지속적으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비영리조직들이 IT, 테크 등을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테크 리터러시, 후원자 기반을 다지고 관계 정립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의 임팩트 리터러시로 지원분야를 세분화했다. 사업 초반 한 달간 프로젝트 고도화 과정을 거친 뒤 그로스해킹, 퍼포먼스 마케팅, 미디어 캠페인 등 전략 확장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나민수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팀 매니저는 “성과지표로 지지기반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며 “비영리스타트업들이 원하는 사회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선 지지가 있어야 하고 이를 조직의 특성마다 자원봉사자수, 구독자수, 잠재후원자 전환률, 이탈률, 만족도 등으로 환원해 살핀다”고 설명했다.

출처=Getty Images Bank
출처=Getty Images Bank

비영리스타트업 성장체계 계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야

비영리스타트업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양적인 확대와 성장을 위한 기반조성이 필요하다. 비영리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사회적가치를 발생시키는 조직 중 비영리조직들을 위한 성장체계의 양적부족을 공통적인 아쉬움으로 꼽았다.

김미영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지원실 매니저는 “센터 자체적으로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캠페인 이슈레이징, 총회 과정 체크, 사업 진행 현황, 조직구성원 변동 등 비영리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따라가며 살피고 있다”며 “참여했던 조직들은 사업 종료 후에도 미션과 비전의 재정립, 프로그램 계획, 사업계획서 검토 등의 피드백 요청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리기업도 3~7년 사이 데스밸리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비영리스타트업도 마찬가지”라며 후속지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다양한 유관관계자가 모여 기능별로 역할하는 네트워크 조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비영리스타트업 간, 비영리스타트업과 후원기업 간, 비영리스타트업과 실무지원조직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적재적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비영리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비영리스타트업, 중간지원조직, 기업, 언론 등이 함께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구상을 계속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조직이 늘어나는 만큼,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합동으로 개최하는 등 조직 간 협업을 통해 사업 확장성을 키울 필요성도 제시됐다. 외에도 ▲조직의 성장과 자원연계를 위한 성과지표 개발 ▲비영리스타트업 투자기금 마련 ▲프로젝트 기반 지원 대중화 등이 중요한 부분으로 꼽혔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