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퍼블리터
출처=퍼블리터

“여러 해 전부터 서울을 베이스캠프로 정하고 순차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퇴직을 했으니 이제 시도할 일만 남았다. 강릉은 숲, 바다, 호수, 커피의 고장이고 내가 좋아하는 매력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첫 지역은 소나무 향 가득한 강릉이 좋겠다.” -57쪽

최근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 ‘지역에서 살아보기’가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다. 기존 여행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역에서 살아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워케이션(Worcation) 개념이 등장하면서 ‘사는 것(living)’과 ‘여행(travel)’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매일 사무실에 모여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지역 살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강릉에서 살아보기’는 50플러스 세대(50~64세) 12명이 강릉에서 살아보며 겪은 일들을 담은 책이다. 여러 지역 중 강릉을 선택한 이유는 신중년들을 대상으로 지역 추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강릉에 가장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릉은 서울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여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바다, 숲, 습지,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고택, 커피, 맥주 등 문화 자원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책은 신중년 세대들이 지역(강릉)에 직접 살아보고 자연과 문화, 지역 비즈니스 등에 대해 글로 엮어냈다. 은퇴 후 지역에 살아본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했다. 지역의 문화를 충분히 느끼고, 현지 사람들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특히 ▲자연과 환경 ▲문화와 예술 ▲지역기반 비즈니스와 이주(移住)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눴는데, 책 역시 △숲과 호수 바다의 도시에 머물다 △낯선 도시의 향기에 빠지다 △인생 후반전, 새로운 기회를 찾다 등 세 개 챕터로 구성됐다. 그러면서도 주제별로 여행지나 공간, 일과 활동,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특히 강릉의 자연과 문화, 이를 기반으로 일과 활동을 펼쳐나가는 사람들. 도시와 농촌 산촌, 어촌에서 여러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과 기업·기관을 만나는 경험담을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강릉을 소개했다.

책은 ‘강릉에 살고 싶다’거나,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또 지역소멸이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 관계인구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살이에서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를 가져본다. 도시에서는 친구 외에 다른 이웃들을 가까이 하기 어려웠다. 강릉에서는 의외로 빨리 친해지고 가까워 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나이에 간 보고 뭐보고 할 필요 없는 솔직한 만남이 기대된다” - 210쪽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살이 가이드북2: 강릉에서 살아보기 =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패스파인더 지음/ 퍼블리터 펴냄/ 27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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