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ike Blake. Reuters)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은 일부 대기업에게 부담이 되고 있지만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전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가격을 올렸고, 자동차, 트랙터, 식기 세척기 등을 만드는 회사들은 제품원가를 올렸다. 이 회사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높은 원가를 스스로 부담할 수 있고 낮은 수익을 주주총회에 보고할 수 있지만 이는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결국 제품가격을 인상해 사실상 소비자들이 관세의 부담을 가지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뉴욕타임즈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즈는 실제 많은 회사들이 후자를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분기 실적을 보고하면서 그들은 주주들에게 추가 비용을 고객들이 지불하는 방안을 알리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캐터필러는 월요일 사상 최대의 이익을 보고하면서 관세가 올 하반기에 2억 달러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회사는 제품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이러한 타격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기 세척기와 세탁기에 강철과 알루미늄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월풀(Whirlpool)은 올해 생산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코카콜라는 지난 주 관세와 관련된 비용 증가 때문에 미국에서 부분적으로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이와 관련 "기업들이 수년 간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으나 가격 인상 요인인 관세에 관한 한 트럼프 탓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변명"이라는 야데니 연구소(Yardeni Research)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이드 야데니(Ed Yardeni)의 발언을 전했다.

관세의 충격은 경제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분석했다. 관세는 기업들의 비용을 증가하고, 이러한 비용 대부분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면 수년 간 휴면기 후에 이미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속 관세는 6월 초부터 발효하고 있으나 그 충격은 시장에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 다만,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 주 철강 가격 인상으로 이익 전망치를 일부 하향 조정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의 비용증가 부담을 모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호황으로 가격 인상을 고객이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루스킨 셰프(Gluskin Sheff)사의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David Rosenberg)는 “임금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예상하면서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한편, 연방 준비 은행(FRB)은 경기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인상은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로 하여금 추가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밟게 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망했다.

야데니 백악관 대변인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500지수(500-stock index)에서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수년 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트럼프의 세금 감면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지금까지 기업들에게 사상 최대의 이익을 주었으나, 이제는 그 중 일부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글. 이정재 이로운넷 시니어 기자

기사 원문: https://www.nytimes.com/2018/07/30/business/dealbook/trade-war-customers-pa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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