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이 초등 및 중등 대상 사회적경제 교재 표준교안을 개발했다. 표준 교안은 세종시 일선 학교의 선생님들과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었다. 세종시 교육청이 지난해 사회적경제 교육 지원단을 공모했고, 10여명의 지역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0개월간 교재 개발에 열정을 쏟았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원익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장학사, 류우정(다정고), 김지훈(소담고), 김지훈(다정고), 조윤진(두루초), 예민지(세종시 두루초), 최영화 PD(세종특별자치시 관광두레)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원익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장학사, 류우정(다정고), 김지훈(소담고), 김지훈(다정고), 조윤진(두루초), 예민지(세종시 두루초), 최영화 PD(세종특별자치시 관광두레)

교재 개발에 참여한 김지훈 선생님(세종시 소담고)은 “요즘 경쟁만 생각하고 자기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는 사회적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함께 참여한 예민지 선생님(세종시 두루초)은 “초등학교 4학년 교과과정에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관련한 단원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지역사회 문제는 주로 층간소음과 쓰레기로 다양한 문제를 생각해보기가 어렵다”며, “사회적경제 교육이 실생활에 교과를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이 될거라 기대를 갖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지훈 선생님(세종시 다정고)은 “요즘은 초등과 중등 학생들은 서로 집값에 대해 얘기하고 일부는 소액 주식투자를 할 만큼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하지만, 함께 잘 사는 경제와 사회적가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같은 크기로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사회적경제 교육은 학생들이 사고의 균형점을 찾고 지역의 문제에 대한 고민의 기회와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사회적경제 함께 하는 클라쓰’로 이름이 붙여진 표준교안은 ‘나의 사회적경제 지수 알아보기’와 ‘우리 학교를 위한 협동조합 만들자’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표준교안을 사용하면 사회적경제 개념잡기부터 자기주변과 연결하기, 사회적경제에 가상 참여해보기까지의 학습이 모두 가능하다. 표준교안은 학생용 학습지, 교사용 설명서, 수업용 파워포인트 파일(PPT) 등 꾸러미로 구성됐다.

사회적경제 보드게임 '타운솔브', 게임 개발팀은 세종시 마을기업의 특징을 분석해 게임에 담았다. 보드게임을 통해 협동과 연대를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회적경제 보드게임 '타운솔브', 게임 개발팀은 세종시 마을기업의 특징을 분석해 게임에 담았다. 보드게임을 통해 협동과 연대를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놀이를 통해서 친근하고 재미있게 사회적경제를 배울 수 있게 보드게임도 함께 개발됐다. 보드게임의 명칭은 ‘타운 솔브’다. 2명이나 4명이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다. 시간은 25분 정도 소요된다.

보드게임 ‘타운솔브’는 세종시 마을기업들의 특징을 분석해 노인일자리, 환경교육, 지역관광, 자원순환,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소상공인 등 6개 마을 기업을 선정해 보드게임에 담았다. 같이 상생하고 성장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게 게임을 설계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협동과 연대를 배울 수 있게 구성됐다.

보드게임 '타운솔브' 개발 그룹을 이끈 최영화 세종시 관광두레 PD는 "보통 보드게임은 내가 먼저 내가 1등을 하고자 하는 게임인데, ‘타운솔브’에서의 승리 공식은 남도 함께 잘 되야 나도 성장한다는 알고리즘"이라며 "제로-섬 방식이 아닌 니덕에 나도 함께 잘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게임 개발에 참여한 조윤진 선생님(세종시 두루초)도 "보드게임 속 카드의 마을기업 이미지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협동을 배울 수 있다”며 ”게임을 접목해서 친근하게 경제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우정 선생님(세종시 다정고)은 “선생님들만 모여서 하는 방식보다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 주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니 훨씬 실물과 현실에 가까운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참여소회를 밝혔다.

김지훈 선생님(세종시 다정고)은 “아파트와 공공·행정기관 일색인 세종시의 경우 경제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혁신가나 체인지 메이커같은 아이들의 다양한 꿈을 키우는 사회적경제 교육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함께 하는 클라쓰' 표준교안은 초등 4학년과 중등 1학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사회적경제 함께 하는 클라쓰' 표준교안은 초등 4학년과 중등 1학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번 표준교안의 개발을 주도한 세종시 교육청 조원익 장학사는 “표준교안은 초등학교 4학년 프로젝트 수업과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주제선택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도록 개발했다”며 “초등과 중등 각각 50개 학급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서 배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 장학사는 “2019년부터 3년간 ‘찾아가는 사회적경제’ 교육을 시행해보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교육 콘텐츠와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개발에 착수했다“ 며 ”앞으로 초등 5학년과 중등 1학년과 3학년의 자유학기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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