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야기담
출처=이야기담

<혁진아 시장가자!>의 저자 최혁진은 초·중·고등학교를 강원도 원주에서 다닌 ‘원주 토박이’다. 원주에서 지학순 주교, 무위당 장일순 등을 보고 자라 자연스레 협동정신을 익혔고, 대학 졸업 후 원주의료생협 설립,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 창립 등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 사회적경제비서관을 거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상임관리이사로 재직한 후, 지금은 올해 시장 선거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책은 △원주에 사는 즐거움 △원주에 사는 자부심 △원주, 백년을 그리다 등 3부로 나뉘어 있다. 삶의 여정을 함께 해준 가족 이야기와 원주의 협동정신을 보고 느끼며 체화한 역사, 원주가 나아가야 할 미래 등을 그렸다.

책 곳곳에는 도시재생, 신협, 생협에 관한 이야기를 심어놔 사회적경제를 향한 애정도 나타냈다. “내가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가까이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던 것들의 당연한 결과였다”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 부모님은 성실하고 착하게 살면서 열심히 일하셨다. 한 번도 그분들이 쉬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늘 가난하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가? 고아원 생활 중에 본 사람들도 모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어린 나의 눈에도 세 가지의 큰 힘(힘의 권력, 돈의 권력, 정치권력)이 보였다.”

저자는 이 세 가지 힘에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경제로 대항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은 원주에 살며 직접 경험한 협동조합운동을 바탕으로 한다. 책에는 원주 협동조합운동의 변천사도 담겼다. 1972년 남한강 홍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지학순 주교와 무위당 장일순이 나섰던 일을 시작으로, 1980년대 대도시와 농촌을 연결한 ‘한살림 운동’, IMF 외환위기를 딛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까지. 그리고 이들이 지역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역사가 생생히 그려져 있다.

원주가 나아가야 하는 길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 4회에 걸쳐 경제·도시·삶의 질·정치 등 주제 아래에 패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경제 간담회에서는 급변하는 미래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 고용 창출, 대학의 적극적인 역할, 구도심과 골목 상권 발전 등을 다뤘다. ▲도시 간담회에서는 원주가 경쟁력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요한 공공디자인·교통·청년층 확대 방법 등을 논했다. ▲삶의 질 간담회에서는 아동·장애인 돌봄, 노인 자립 등 복지 이슈를, ▲정치 간담회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함께 자치분권 지역공동체·지속가능한 도시 등을 다뤘다.

혁진아, 시장가자 : 가치 이어받고 같이 이어간다 = 최혁진 지음/ 이야기담 펴냄/ 308쪽/ 2만원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