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KOK, THAILAND - JANUARY 22: A man using Uber app on smartphone on January 22, 2017 in Bangkok.

세상과 격리된 택시 뒤 좌석에 앉아 순간적으로 뭔가 고백하고픈 유혹에 빠져 무심코 운전기사와 나눈 개인적인 생활이나 은밀한 대화가 며칠 후에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상상해 보라. 게다가 그 사람들 중 일부는 타인의 외모에 대해 노골적으로 평가하고, 일상을 지켜보면서 구독료까지 냈다고 뉴욕타임즈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세인트루이스 시 지역신문 포스트디스패치(St. Louis Post-Dispatch)를 재인용, 플로리젠트(Florissant)에서 온 우버 앤 리프트(Uber and Lyft)의 32세의 운전기사 제이슨 가르각(Jason Gargac)은 승객들의 모습을 비디오플랫폼 ‘트위치’(Twitch)를 통해 생중계했다고 보도했다. 승객의 얼굴과 사적 대화는 물론 집주소와 이름도 공개됐다.

기사에 따르면, 가르각은 온라인에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승객을 찾았고, 그 콘텐츠 구독 댓가로 3,500달러를 벌었다.

그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승객들에게 자신이 녹화하고 있음을 알렸다고 말했다. 차에 녹음기가 장착돼 있고 차에 탑승함으로써 ‘동의’ 받았다고 적혀 있는 작은 표지판을 승객용 창문에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 승객은 이를 보지 못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자들은 “소름 끼치고 섬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가르각은 이후 우버와 리프트 운전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우버는 성명을 통해 “영상 속의 문제 있는 행동은 우리 가이드 라인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프트도 성명에서 “가르각은 정직상태이고, 리프트는 안전과 편안함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 밝혔다.

가르작의 ‘승객 생중계’ 방송은 위법 논란이 인다. 미주리주의 법은 동의 없이도 다른 사람들을 녹화할 수 있다. 다만, 피해자들은 사생활 침해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뉴욕 법대의 법학 기술 혁신센터 소장인 아리 발드만(Ari Waldman)은 “우버의 뒷자리는 사적 공간으로 안전하게 보장받아야 한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비영리 싱크탱크 데이터 및 사회 연구원인 알렉스 로젠블랏(AlexRosenblat)도 “기본적으로, 특히 여성들을 인터넷에 노출하는 것은 비열하고 잘못된 것이고, 승객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유료서비스를 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글. 박성용 이로운넷 시니어 기자

기사 원문: https://www.nytimes.com/2018/07/22/technology/uber-lyft-driver-live-stream-passengers-ny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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