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은 ‘밝은 미래를 여는 세계의 사회적기업’을 연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평등이 날로 심화되는 암울한 시대에, 더불어 잘 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삶과 기술을 바치는 사회적기업가들의 용기있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준다.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교육의 격차를 줄여 고용기회의 균등한 확대를 꾀하며 공중보건 증진과 양성평등 실현에 기여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사회적기업은 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다.

엘비스 & 크레스사에서 폐자재를 재생하여 만든 제품/사진=엘비스& 크레스사 홈페이지
엘비스 & 크레스사에서 폐자재를 재생하여 만든 제품/사진=엘비스& 크레스사 홈페이지

영국 켄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엘비스&크레스(Elvis & Kresse)사는 2005년 설립됐다. 패션 분야의 장벽을 허물고 인식을 바꿨다. 소방호스, 낙하산 실크, 가죽 등 폐자재를 가방, 융단, 벨트 등 사치품으로 재생하여 전자상거래 로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기업의 공동창업자인 크레스 웨슬링은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패션에 대해서는 아는바도 경험도 없었다. 홍콩에서 환경 포장 회사를 설립, 운영하다가 영국으로 이주한 후, 자신의 기술이 통할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찾던 중 쓰레기 매립지에서 소방호스를 발견했다. 이후 사업 파트너이자 삶의 파트너인 엘비스와 공동으로 버려진 소방호스를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연구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6~7개월간의 연구 끝에 버려진 호스로 혁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웨슬링은 "소방 호스가 매립지에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고, 2005년 이후로 런던 소방 호스는 매립지에 가지 않았다"고 말하며 "많은 사회적 기업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하기란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자재를 수집하여 그것으로 명품의 제품을 만들어 팔고 판매수익의 50%는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임팩트를 창출하기 위해 우선 매출을 늘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웨슬링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쓰레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기업이 무엇을 위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며, 사치와 자본주의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생한 소방호스로 가방제작
재생한 소방호스로 가방제작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소비지상주의가 온라인 구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시대에 발맞춰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한 매출을 키웠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넓은 작업장을 만들어 폐품재생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17년 엘비스&크레스는 가죽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버리 재단과 5년간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재단은 작은 사회적 기업에게 다양한 액세서리와 홈웨어를 만들기 위해 버버리 가죽 제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가죽 잉여분을 제공하고 보조금을 제공했다.

물론, 여러 가지 도전과 시련이 있었다. 웨슬링은 "우리 회사보다 7000배나 큰 회사와 파트너십을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기업인 엘비스&크레세는 새로운 컨셉으로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었지만, 대기업은 의사결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 엘비스&크레스의 버려진 붉은 소방호스로 만든 가방인 '위크엔드백'이 가방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전시회에 전시되었다. 웨슬링은 "우리 제품이 전시회 품목에 포함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그들이 우리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산업 미래의 표본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단지 무엇이 가능한가에 대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행운을 얻는 방식의 살아있는 가시적인 본보기"라고 덧붙였다

2021년 이 회사는 소방대원 자선단체에 6만7000 파운드(한화 약 1억880만원), 전문대에 3만 6000 파운드(한화 약 5846만원)를 기부했다.

※참고

엘비스&크레스

Social Business Profile: Elvis & Kr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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