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비자기후행동(김은정 상임대표, 이하 소비자기후행동)이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회장 김정희, 이하 아이쿱생협)의 30만 소비자 유권자와 함께 대선 후보자를 향한 ‘미세플라스틱 정책 공개 질의’를 27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대표는 “대선 후보들은 탄소중립 등 거시적인 차원의 공약만 제시할 뿐 당장 국민들에게 시급한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기울이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개질의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저감과 관리를 위한 정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미세플라스틱 해법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과 정책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아이쿱생협과 함께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당), 심상정(정의당) 등 4명의 대선후보에게 공개질의를 발송했다. 공개질의에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인지 정도 ▲미세플라스틱 관리 방안 ▲관련 정책 제안(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개발 의무화, 식품 미세플라스틱 관리, 미세플라스틱 연구 지원 및 산업 육성)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대안 등이 담겼다. 소비자기후행동은 내달 중순 후보자들의 답변을 공개할 계획이다.

소비자기후행동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은 2018년, 한국의 인천, 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가 세계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2번째, 3번째로 높은 곳이라고 손꼽은 바 있다. 2020년, 인천시에서 발표한 인천 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 결과 성분별로 PE, PP, Polyester, PU, PET, PS 순으로 많이 발견됐는데 한강 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구역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의류 소재인 폴리에스테르(Polyester) 성분이 많이 발견돼 섬유류 세탁의 영향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0년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연구팀은 인체 모든 조직이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되었음을 발견했는데 특히 아주 작은 미세플라스틱이 혈류를 돌다가 폐, 신장과 같은 여과 기관에 정체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속의 화학물질은 당뇨병과 비만, 성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이 중요한 신체 기관에 들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시민단체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위한 정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라남도, 목포시, 경기도 등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미세플라스틱 조례 제정됐고, 소비자기후행동 등 시민단체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김정희 아이쿱생협 회장은 “아이쿱생협은 조합원을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않고 가정내 세탁기에 필터를 부착하는 등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제 30만 소비자의 실천에 대선후보가 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대선캠프 공개질의 웹포스터./출처=소비자기후행동
대선캠프 공개질의 웹포스터./출처=소비자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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