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허블 출판사
출처=허블 출판사

코로나19의 발생, 그리고 이후의 집단감염 사태들과 함께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다. 누가 이런 상황을 예상이나 했을까 싶지만 토스카 리는 2019년 오늘의 상황을 소설로 풀어냈다. 소설은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바이러스가 발병하고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다. 가상의 사이비 교단 ‘신천국’을 배경으로 감영병, 종교, 기후변화를 소재로 스토리를 엮어냈다. 

“노아가 무선 통신을 들었는데 하와이에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는구나. 어떻게 그런일이.” 줄리는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매그너스의 말이 정말 맞는 거야? 세상의 종말을 운운했다면서?”
“아뇨, 세상은 이런식으로 안끝나요.”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410쪽

라인 비트윈에서는 우리 사회의 시의성을 바탕으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만나 볼 수 있다. 바이러스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교주 매그니스와 사이비 교단 공동체에서 쫒겨난 주인공 윈터로즈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윈터는 바이러스의 백신인 원천 재료를 수의학 박사에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손에 땀을 쥐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세상은 점점 멸망으로 치닫을 것만 같다.

하지만 작가는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고 안전한 독서를 통해 위험을 경험하고 그로부터 즐거움과 영감을 얻기 위해서”라며 “이야기는 희망으로 끝이 나야한다”고 말했다. 독자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험과 희망이 있는 결론까지 얻을 수 있다.

“통념에 따르면 천국과 지옥사이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영원과 공간이라는 절대적 차원이. 하지만 장담하건대, 그 간극은 50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단 한걸음. 또는 신념의 전환”-405쪽

제목인 라인비트윈(The line between)은 경계선이라는 의미다. 책을 읽으며 현실과 소설, 삶과 죽음, 믿음과 배신 등의 다양한 감정의 경계선을 드나들 수 있다. 소설이지만 현실에 더 가까운 이 이야기는 우리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경각심을 줄 것이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 = 토스카 리 지음/조영학 옮김/허블 펴냄/42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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