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위로 들어볼까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열린 다음세대재단(대표이사 방대욱)의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현장은 여느 성과공유회와는 다른 역동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성과공유회에 들른 20여명의 사회공헌 관계자들은 발표자들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운동놀이 '뭄겜'을 체험하고, 정원으로 나가 야생화 씨드밤을 만들었다.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은 공익적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6개월의 인큐베이팅 과정과 후속지원 7개월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번 성과공유회에는 후속지원 사업에 선정된 2개 팀이 참여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즐겁고, 지속가능하게 움직일 방법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코뿔소랩' ▲개인의 취미를 넘어 사회 변화를 위해 생태계와 공동체를 살피고 연결하는 정원활동을 지향하는 ‘마인드풀가드너스'가 발표했다. 지난 2020년 11월 시작된 2기 인큐베이팅 과정부터 이달 종료되는 후속 지원 과정까지 약 1년 2개월간 사업에 참여한 팀이다. 지난 7개월, 다음세대재단은 사랑의열매와 함께 두 팀에 사업비 각 3500만원과 공유 사무실, 개별화된 역량강화 교육 등을 지원했다.

26일 종로구 동락가에서 진행된 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현장./사진=다음세대재단
26일 종로구 동락가에서 진행된 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현장./사진=다음세대재단

현장에는 동양생명, 라이나전성기재단, 러쉬코리아, 닥터 브로너스,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카카오게임즈, 우아한형제들, 위대한상상, 코오롱, 현대오토에버, GS칼텍스,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에서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자리했다. 이유나 카카오게임즈 기업문화팀장은 "게임 문화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사회공헌을 해왔는데, 다양한 아이디어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듣고 영감을 받고 싶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용욱 코뿔소랩 대표가 발표 중 참가자들과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사진=다음세대재단
이용욱 코뿔소랩 대표가 발표 중 참가자들과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사진=다음세대재단

이날 코뿔소랩은 자체 개발한 움직임 놀이 콘텐츠 및 키트 ‘뭄겜'을 활용해 문화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 1형 당뇨 환아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 사례와 성과를 발표했다. 현직 트레이너인 이용욱 대표는 "코로나19로 움직임이 줄어드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좁은 공간에서도 놀이 형식으로 운동할 수 있게 키트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코뿔소랩은 '나비섬'이라는 가상 세계관을 활용해 운동을 유도한다.

김현아 마인드풀가드너스 대표가 씨드밤 만들기 체험을 진행 중이다./사진=다음세대재단
김현아 마인드풀가드너스 대표가 씨드밤 만들기 체험을 진행 중이다./사진=다음세대재단

마인드풀가드너스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정원 활동을 제안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전국 36개 팀과 함께 직접 가꾼 꽃을 이웃과 나누는 ‘컷플라워 가드닝 캠페인’을 진행했다. 100일 동안 직접 꽃을 키워내고 100일 동안 이웃에게 나누는 방식이었다. 작은 정원을 만들 만한 자투리땅을 탐사해 발굴하는 '액션가드닝' 작업도 했다. 발굴한 땅은 공유 지도에 담을 계획이라고. 김현아 대표는 기업 사회공헌 방법으로 기업 이름을 딴 정원 만들기, 야생화 씨앗이 담긴 폭탄형 화분(씨드밤) 만들기, 정원활동가 육성 후원 등을 제안했다.

이날 발표 외에도 1·2기 비영리스타트업 팀별 활동과 성과를 담은 미니 전시회가 마련됐다. 전시에는 ▲일상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행동 실천도구를 제작하는 '오늘의행동' ▲여성 인권 이슈를 쉽고 편하게 논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마련하는 '더블유엔씨' ▲움직임 교육을 연구하는 '변화의월담' 등이 참여했다.

김상균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이번 성과 공유회는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이후 더욱 성장한 두 팀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사랑의열매는 앞으로도 사회변화를 끌어낼 비영리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도우며,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는 “아직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만큼 환경, 아동·청소년, 임직원 자원봉사 등에 관심 있는 기업사회공헌 사업과의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도모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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