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학자들은 최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단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 보다는 그것을 언제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 때 까지 타고난 24시간 주기리듬에 맞추어 식사하는 게 우리 몸을 최적화한다고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밤늦게 식사나 간식을 하는 것은 비만과 신진대사의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인간의 생리와 신진대사는 24시간 주기를 갖도록 설계됐고, 우리의 뇌가 매일 밤 수리, 리셋, 원기 회복을 위해 잠을 자야 하는 것처럼 모든 장기도 회복과 리셋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소크(Salk) 연구소 새친 판다(Sachin Panda) 박사는 보통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와 유유를 마시고, 저녁 취침 직전에 식사나 간식을 하고 와인을 한잔 할 때까지 무려 15시간 이상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식부터 석식은 하루 8시간 이내에 하는 것이 신진대사 건강을 개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몸이 시상 하부 뇌에 위치한 마스터 시계를 가지고 있으며, 밝은 빛에 반응해 수면 주기를 지배하고 있음을 밝혔다. 신체에는 하나의 시계만 있는 게 아니라 그것들의 집합이 있고, 모든 장기는 매일의 활동 주기를 관장하는 내부 시계가 있다는 것이다.

췌장은 호르몬 인슐린을 생성하는데, 이것은 혈당을 조절하고 밤에 그것을 느리게 한다. 장에는 매일 효소의 흐름을 조절하는 시계가 있고, 영양소의 흡수와 폐기물 제거를 조절한다. 우리의 내장에 있는 미생물을 구성하는 수조의 박테리아 집단도 매일 리듬을 타고 활동한다. 모든 장기에서 수천 개의 유전자들이 매일 거의 동시에 켜지고 꺼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앨라배마(Alabama) 대학 코트니 피터슨( Courtney Peterson) 박사는 아침에 혈당 조절이 가장 좋고 저녁에 가장 나쁘다고 말하며, 아침 식사를 일찍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또, 피터슨 박사는 저녁을 늦게 먹으면 몸의 나머지 부분에 있는 시계에 아직 낮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 대학  파올로 사소네-코르시(Paolo Sassone-Corsi) 교수는 하루 중 잘못된 시간에 먹는 것은 소화에 관련된 기관에 부담을 주고, 그것들이 수면 상태일 때 강제로 작용하게 해 질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보여 주는 전형적인 예는 야간 교대 근무자들이다. 야간 교대 근무는 비만, 당뇨병, 암, 심장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건강한 성인에게 10일 간 취침시간을 늦추고 늦게 일어나게 해 주기리듬과 식사패턴을 바꾼 실험을 한 결과 혈압이 올라가고 인슐린 및 혈당 제어 기능이 저하됐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또 사람들을 며칠 연속 밤늦게까지 자지 않도록 강요한 연구에서도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인슐린 민감성 감소를 초래하며 당뇨병과 관련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게 드러났다.

하루 중 식사를 일찍 하는 게 신진대사에 가장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저녁을 거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저녁 식사는 비교적 가볍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의 한 연구 팀은 연구에서 과체중 성인들이 아침을 많이 먹고 점심은 대충 먹고 저녁은 조금 먹었을 때 혈당, 인슐린, 심혈관 질환 요인이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피터슨 박사는 "아침은 왕처럼 먹고,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는 옛날의 격언을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글. 이정재 이로운넷 기자

이미지 출처. 뉴욕타임즈

 기사 원문: https://nytimes.com/2018/07/24/well/when-we-eat-or-dont-eat-may-be-critical-for-healt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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