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온전히 혜택이 닿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이하 진흥원)은 ICT로 우리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고 국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진흥원은 이로운넷과 디지털포용포럼 위원 검토 등을 거쳐 총 121개의 디지털 포용기업을 발굴했다. <이로운넷>은 ‘디지털 포용기업 사례집’ 발간을 맞아 디지털 포용기업의 사례를 짚어보고, 취지에 대해 돌아봤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총 121개의 디지털 포용기업을 발굴해 활동내용에 따라 디지털 포용 활동사례와 SDGs 기반 분류를 진행했다. 데이터수집·정보통신 보조기기·디지털교육·기술·플랫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디지털 포용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인 기업들을 한 데 모았다.

디지털 포용기업은 우리 사회의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디지털 포용기업 사례집' 속 디지털 포용 활동사례 분류에서 가장 많은 활동 사례로 꼽힌 3개 분야에 속한 대표기업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정보통신 보조기기 개발 기업으로 가장 많은 46개 기업이 포함됐고, △포용적 플랫폼서비스 제공 기업(31곳)과 △포용적 기술서비스 개발 기업(15곳)이 뒤를 이었다.

[정보통신 보조기기 개발]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 "취약계층 비대면 의사소통 돕는다"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가 출시한 양자암호 모듈을 탑재한 인터넷전화(VoIP) 영상 전화기 '씨스테이션Q'./출처=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가 출시한 양자암호 모듈을 탑재한 인터넷전화(VoIP) 영상 전화기 '씨스테이션Q'./출처=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통신장비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그 편의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한다.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는 통신분야 사회적기업으로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하지만, 아직 미비한 통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개발했다.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영상통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농아인 영상통신 키폰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농아인의 영상상담을 필요로 하는 수화상담센터 및 각 기관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청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통해 수화통역센터 등과 연결해 의사소통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족 환자의 경우 격리병동에서 의료진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다자간 화상 통화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상담에 필요한 3자 통역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플랫폼 서비스] 도도한콜라보 “청년의 삶에 혜택을 더한다”

&nbsp;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 페이지' PC용 메인 화면. 사진=도도한콜라보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 페이지' PC용 메인 화면./출처=도도한콜라보

저성장, 빈부격차의 확대가 이어지는 사회 속에서 청년들은 더욱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청년의 우울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국 거주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2020년 12월 진행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청년 중 25.33%가, 30대 청년 중 24.16%가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와 정부는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청년의 삶까지 닿기까지는 너무 멀리있는 실정이다. 청년정책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하는 서울시 예비 사회적기업 '도도한콜라보'는 청년들이 자신에 맞는 정책을 찾도록 돕는 사이트 '열고닫기'를 운영 중이다. 

열고닫기에서는 청년 이용자가 가장 최적화된 정책을 찾아볼 수 있도록 성별·지역·직업·저축규모·정책분야·관심사 등에 따른 맞춤분석 추천정책 등을 제공한다. 웹사이트 뿐만 아니라, SNS, 뉴스레터 등으로 활발하게 소통한다. 

이러한 플랫폼 등을 통해 모인 관심사 및 반응은 청년 정책 홍보 효과성 및 유효성을 자체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단순히 정책 정보제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나가는데까지 활용되는 것이다.

[포용적 기술·서비스] 자란다 "부모와 선생님 모두 만족하는 아이돌봄"

자란다 캠프 이미지./출처=자란다
2명의 전담 선생님이 1명의 아이를 위해 교대로 집에 방문해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자란다 캠프' 홍보 이미지./출처=자란다

한국의 출산율은 무서운 속도로 하락 중이다. 2020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으로,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아이돌봄 서비스의 부족이다.

여성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면서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유치원, 어린이집에 대한 공급이 한정돼 있어서 유치원 입학 시즌이 되면 “학부모들이 대기표를 뽑아 기다린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자란다는 아이 교육·돌봄 서비스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자란다는 30개월 이상 13세 이하 자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드러지는 점은 맞춤형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1대1 전담 플래너의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 연결과정, 학부모 만족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맞춤형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의 연령, 성별, 성향을 분석해 그에 맞는 선생님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놀이, 돌봄 및 외국어, 수학, 예체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자란다의 서비스는 ESG경영을 위한 기업들의 사내복지 서비스로 최근 각광받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부모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유년기의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맞춤형 매칭 서비스를 통해 까다로운 학부모들도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자료조사 도움. 안상원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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