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착한책가게
출처=착한책가게

기후위기 문제가 커지면서 인류가 지금껏 당연시해왔던 생활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 기후위기 촉발의 23%를 차지하는 먹거리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2020년과 2021년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먹거리 전환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갓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은 아빠인 브누아 브랭제 감독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 질문과, 기후위기와 먹거리의 관계, 먹거리 체계가 어떻게 지구와 건강을 위협하는지를 알려준다.

최근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먹거리와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가 출간됐다. 다큐멘터리의 감독이자 책의 저자인 브누아 브랭제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책과 다큐멘터리를 위해 5년간 프랑스, 브라질, 스웨덴, 덴마크, 미국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우리 식생활과 먹거리 산업이 처한 현실, 변화 방안을 취재했다.

#프랑스 무앙 사르투 지역은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지자체에서 유기농 농장을 만들어 지역 학교 급식의 식재료를 공급했다. 또한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단 4년 만에 100% 유기농 전환 목표도 달성했다.

책은 세계 곳곳에서 시도한 먹거리 전환과 성과를 소개한다. 4년 만에 유기농 급식 100%를 달성한 학교,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재탄생 시키는 기업, 미식계의 채식 트렌드, 소규모 생산자를 지원해 유기농업을 활성화 한 정책 등이다. 단순히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성과를 이끌어 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일상은 물론 정책적으로도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여기에 제인 구달, 요한 록스트룀을 비롯한 환경운동가, 기후전문가, 영양전문가, (변화를 이끈)지자체장, 농부, (스타 셰프)알랭 뒤카스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인터뷰 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영역에 있지만 “먹거리 생산부터 개인의 식생활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하며, 이는 기후위기를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모두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공통의 메시지를 던진다.

“자연으로 눈을 돌려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접시에 무엇이 담겼는지 보세요.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캘리포니아·그리스·시베리아의 산불과, 독일·벨기에·중국·뉴욕의 살인적인 폭우, 캐나다와 그린란드의 폭염. 우리가 지금과는 다른 식생활을 꾸려 왔다면 이러한 기후 재앙들은 분명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7쪽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 = 브누아 브랭제 지음/ 지은희 옮김/ 착한책가게 펴냄/ 264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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