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거대 산불 인명피해 70명 넘어

과학자들 온난화로 극지방 해빙중위도 지역도 한파 가능

거대 산불로 인해 아테네 인근의 마티 (Mati) 마을 전체가 불탔다. 뉴욕타임즈

그리스 아테네 외곽 지역의 산불로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극을 포함한 지구촌 곳곳이 폭염 등 기상 이변에 시달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하나같이 여름의 폭염과 겨울의 한파를 예방하고 기후의 양극화 현상을 줄이려면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범지구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외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번져 사망자 숫자가 70명을 넘어선 것으로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그리스 소방청 발표를 인용, 일제히 보도했다.

이중 라피나의 해변 마을인 마티는 마을 전체가 불에 타며 최악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해안경비대와 어선 등이 순식간에 번지는 불길을 피해 바닷가로 피신한 주민들을 구조한 규모는 700명에 육박한다. 지금대로라면 사망자 숫자는 100명에 달하며, 어린아이도 수십명 포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아테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보스니아 방문 일정을 중단, 급히 귀국한 상태다. CNN과 뉴욕타임즈는 치프라스 총리가 "화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크게 우려되며,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성명 발표와 함께 유럽연합(EU) 국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U와 이탈리아, 스페인, 키프로스 등 주변국들은 진화용 항공기나 소방 인력을 파견하는 등 그리스 돕기에 나선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그리스 수도 아네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마을이 불타고 있는 모습. 가디언

그리스 산불만이 아닌 지구촌 전체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CNN에 따르면 거대한 빙산이 그린랜드의 한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올 여름 그린랜드 Innaarsuit 마을에는 예상치 못한 1,100톤의 빙산이 떠 내려와 고립된 작은 어촌 마을 옆에 자리 잡고 있다. 빙산은 수면 위로 100m 가량 올라와 있어 그 높이가 런던의 빅밴과 맞먹으며, 마을 사람들은 이 얼음덩이가 별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떠나주길 바랄 뿐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빙산이 움직여서 조금씩 떨어져 가고 있을 때는 안심했으나 지금은 멈춰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CNN은 과학자들이 그린랜드의 기후변화가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알제리 사하라 사막의 우아르글라 지역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51.3도)을 경신했다.  캐나다 역시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연이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극단적인 기상 상황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는다. 하지만 올해 폭염에는 기후변화 외에도 약해진 제트기류와 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은 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가 앞으로 더 심각한 기상 이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북극 빙하는 9월에 많이 녹아 해수의 양이 급증하고 겨울에조차 빙하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아내리면 북극해의 수분 증발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시베리아의 적설량이 증가할 수 있다. 결국 극지방의 온난화가 시베리아의 강설을 유도하면서 그곳에 쌓인 눈이 극지방 공기의 세력을 강화시켜 제트기류가 남하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역설적으로 지구 중위도 지역에 극심한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고 가이던은 전했다.
 

그린랜드 Innaarsuit 마을에 갑자기 떠내려온 1,100톤의 빙산. 빙산은 작은 어촌 마을 옆에 자리 잡고 떠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CNN

출처:

https://edition.cnn.com/2018/07/23/europe/greenland-iceberg-intl/index.html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8/jul/24/greek-fire-survivors-all-we-have-seen-is-tragedy-and-loss

https://www.nytimes.com/2018/07/24/world/europe/greece-wildfire.html?action=click&contentCollection=world&region=rank&module=package&version=highlights&contentPlacement=1&pgtype=sectionfront

글 이정재 이로운넷 기자

사진 뉴욕타임즈·CNN·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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