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빈곤 극복은 주체들이 함께 빈곤 너머를 상상하며, 빈곤해도 더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기존의 빈곤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곽병은, 이하 협동조합)이 형편이 어려운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을 펼친다. 2022년 나눔과 꿈 사업에 최종 선정돼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경제생활 자립을 위한 갈거리 은행 운영’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나눔과 꿈’은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공모사업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매년 발굴·지원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3년간 2억7700여만 원을 지원받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웃 간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상호부조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강원도 원주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곽병은)이 삼성전자가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지원하는 '2022년 나눔과 꿈' 사업에 선정돼,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경제생활 자립을 위한 갈거리 은행 운영' 사업을 펼친다. 사진은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2021년 정기총회 모습. / 제공=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강원도 원주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곽병은)이 삼성전자가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지원하는 '2022년 나눔과 꿈' 사업에 선정돼,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경제생활 자립을 위한 갈거리 은행 운영' 사업을 펼친다. 사진은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2021년 정기총회 모습. / 제공=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가장 핵심사업은 ‘갈거리 은행’ 운영. 은행법에 근거해 은행을 설립·운영하는 개념은 아니며, 협동조합기본법에서 허용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증·감자 활동, 소액대출, 상호부조 사업을 활용해, 금융권 이용이 매우 어려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에게 다양한 금융 관련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갈거리 은행’에서는 재무 상담을 통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가용소득 증대를 도울 계획이며, 채무상담을 통해 빚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활상담을 통해 주거, 의료, 교육, 먹을거리와 입을거리, 일자리, 사회활동 지원사업도 펼치며, 이를 위한 지역사회 자원연계 관계망도 구축한다. 또한, 참여자에 대한 재무 관리 교육 등 삶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금융 관련 복지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를 지원하는 후원프로그램을 개발해 후원자 발굴 활동을 진행하며, 후원자들에게는 사회적 경제 조직과 연계해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 관련 복지서비스와 각종 상담을 이용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삶의 질 향상 정도를 알 수 있는 개별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사업 효과성을 입증, 서비스 제공 횟수나 인원으로만 평가하는 사회서비스 제공형 사회적협동조합의 새로운 전형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년 차에는 ‘빈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립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지역사회 포럼을 시작으로, 관계 기관과의 업무협약, 금융복지상담사 양성 등을 진행한다.

2년 차에는 ‘협동조합형 마이크로크레디트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과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하며, 3년 차에는 참여자 생활노동 아이디어 개발 활동과 ‘빈곤(貧困)을 넘어 활빈(活貧)으로, 우리가 만드는 행복한 다른 세상’을 주제로 한 포럼과 지역축제를 진행한다.

곽병은 이사장은 “갈거리 은행은 돈을 벌기 위한 은행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은행”이라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과 자기 삶의 주체가 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원을 받는 3년간 사업을 안착시켜 이와 같은 모델이 다른 지역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협동조합에서 제안한 사업계획은 2021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우수 사업계획에도 선정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온라인배분신청사이트 ‘PROPOSAL 자료실’에 게재됐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은 2004년 9월 20일 노숙인을 위한 신용협동조합으로 시작,  2016년 9월 협동조합기본법을 근거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2019년 11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으며, 2019년 12월 31일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2월 말 현재 250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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