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33회를 맞은 전 세계 협동조합인들의 대축제 '세계협동조합대회(World Cooperative Conference)'가 12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의 일원으로서 참가한 세계협동조합대회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일차: 협동조합의 가치와 정체성은 무엇인가

1일차 행사 진행중인 워커힐호텔 안 모습 / 제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영주 대리
1일차 행사 진행중인 워커힐호텔 안 모습 / 제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영주 대리

대회는 3일 동안 전체 세션과 동시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일차 전체세션은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하기’로 주요 내용으로는 협동조합은 고유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른 유형의 사업체들과 차별화 되고 있고, 협동조합 비즈니스모델을 이용해 어떻게 글로벌 도전에 대응 할 수 있을지 점검하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원탁토론으로 협력 정체성을 검토해보고 각 나라의 사례로 협동조합 정체성과 얻게 된 기회들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동시세션 중 ‘포용적인 거버넌스를 통해’라는 주제에 참가하였다.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엔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가치로 인해 조합원의 마음과 충성심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협동조합 거버넌스에는 ‘평등’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2일차: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강화해 세상에 변화를

세션이 진행 되고 있는 행사장 / 제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영주 대리
세션이 진행 되고 있는 행사장 / 제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영주 대리

해외 인사들의 환영사로 시작된 2일차의 전체 세션 주제는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하기’ 와 ‘협동조합 정체성에 헌신하기’였다. 먼저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하기’는 정보의 투명성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문화를 활용해 머리만이 아니라 마음의 연결을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어 소비자, 조합원, 직원이 적극적으로 협동조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많은 일반 기업이 지역사회를 위한다는 마케팅을 사용하지만 책임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원칙을 바탕으로 책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동시세션인 ‘기업가적 혁신을 지원함으로써’ 에서는 조합원 목소리를 듣는 것의 중요성, 조합원의 요구 변화에 발맞춰 변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후에 진행된 ‘협동조합 정체성에 헌신하기’ 에서는 포용과 인류애는 협동조합 정체성의 핵심으로 세계평화 회복을 위한 사례를 통해 세상을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동시세션인 ‘강점을 살려 위기에 맞서기 위해’ 에서는 세계 협동조합의 역량을 축적하고 성공한 역사들을 보았다. 사례들을 보니 협동조합의 핵심 중 회복력이 있는 이유는 평소 이윤이 남으면 축적했다가 사람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3일차: 사회연대경제와 협동조합

전체세션 진행 중인 행사장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영주 대리
전체세션 진행 중인 행사장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영주 대리

전체세션의 주제는 ‘협동조합의 정체성 헌신하기’로 지역에서 협동조합을 운영해 보았거나, 조직의 경험에 기반해서 협동조합 정체성에 기여하고 헌신할 수 있는 방법 및 조직 할 수 있는 방법, 지역의 수요를 자신들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공유했다. 

동시세션인 ‘사회연대경제를 통해’에서는 각 나라와 EU의 사회연대경제에 대한 논의, 상황들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사회연대경제, 협동조합의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지원기관의 직원으로서 느낀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그 이름이 갖는 무거움

본 대회가 나에겐 사회적경제의 정신과 취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해당 분야 중간지원조직 종사자로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지원기관의 직원으로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그 이름이 갖는 무거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나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업무가 어떤 의미인지 본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협동조합을 창업하고자 하는 경우 조직 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연대와 협력 감수성이 있는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지금보다 더 정확한 검토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협동조합 원칙을 바탕으로 구축된 협동조합에 대한 신뢰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하므로 창업단계에서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자본주의 시장의 한계에 대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든 이 시점을 기회로 삼아 협동조합의 가시성을 높이고 리더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 세계 수많은 연사들의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함께 힘을 합하는 든든한 동료들이 전 세계에 포진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여한 기관을 중심으로 ICA에 등록된 회원 기관의 사례를 조사한다면 다양한 우수 사업모델을 학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