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을 통한 협업과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이 만날 수 있을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인협동조합 지원센터(SETCOOP)는 '2021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공모전'을 거쳐 '비즈니스 아이디어' 분과와 '우수모델' 분과에서 각각 5팀의 수상팀을 발표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당장 시작을 할 수 있는 사업부터, 기발한 아이디어 등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이로운넷>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과기협동조합의 사례를 돌아봤다.

산업현장서 추락사고 줄이는 ‘세이프레이저’

(왼쪽부터) 세이프레이저의 원종찬, 이태근 공동대표가 세이프레이저(탁자위)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왼쪽부터) 세이프레이저의 원종찬, 이태근 공동대표가 세이프레이저(탁자위)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6년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국내 산재사고율은 OECD 국가중 5위를 기록한다. 그 중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추락 ▲넘어짐 ▲협착이다.

세이프레이저(Safe Lazor)는 광운대 재학생인 원종찬(전자재료공학과15), 이태근(정보콘텐츠학과19) 공동대표와 조혁래(전자재료공학과15) 팀원으로 구성됐다. 또한 최근 마케팅 기업에 재직중인 디자이너가 합류하면서 4인으로 업무를 진행중이다. 원종찬 공동대표는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기술 집약적 프로젝트 형태로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기술력을 키우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레이저는 산업현장에서 추락으로 사망하거나 다치는 근로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이들은 산업현장에서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낙상 방지스마트 안전 경보 디바이스 ‘세이프레이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제품은 센서를 통해 근로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추락할 수 있는 후방의 수직 공간을 감지하고 알린다.

이후 척추와 두개골 등을 보호해 최소한의 부상을 막기 위해 소형 에어백을 디바이스에 부착하는 등의 개발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태근 공동대표는 “세이프레이저는 인공지능, 3D 맵핑, 라이다(Lidar) 기술 등을 다방면으로 활용한다”며 “융합된 기술을 사용해 산업안전 전반에 스마트 솔루션을 제작하는 것이 세이프레이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idar : 레이저 펄스를 발사 한 후 빛이 주위의 대상 물체에서 반사 돼 돌아오는 시간과 주파수의 차이를 계산해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해 주변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장치.
*3D 맵핑 : 3차원으로 정밀한 지도를 제작하는 기술.

세이프레이저 모델링(안)/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이프레이저 모델링(안)/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이프레이저는 2019년 창업캠프에서 팀을 꾸렸다. 이후 매년 광운대 산학협력단 창업동아리를 활용하고 학생창업회사(MEC) 프로그램으로 사업화 계획과 디바이스 고도화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런 경험을 활용해 대학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태근 공동대표는 “이후 제품의 기술 고도화가 필요할 때 대학 연계를 통해 연구 데이터를 공급받을 예정”이라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에서는 과학기술 협동조합과 함께 인재를 양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품 사용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이나 정부와 연계 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고 위험이 없는 안전한 산업군’이라는 키워드에 주안점을 두고 건설 및 다양한 산업에서 안전한 근로자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원종찬 공동대표

스마트팜 기술로 똘똘 뭉쳐 제품 생산부터 보급까지

고영학 스마트팜협동조합 이사장/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영학 스마트팜협동조합 이사장/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팜협동조합은 소농이나 대농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스마트팜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이 모였고 농학박사 및 경험이 축적된 농업인들로 구성됐습니다.”-고영학 이사장 

스마트팜은 농·임·축·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단계에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농장이다. 온도, 상대습도, 광량, 토양 등의 환경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해 수확량이나 품질을 향상시켜 농가의 수익성을 높인다. 

스마트팜협동조합은 2020년 8월 기관 및 기업, 농업인들이 모여 설립했다. 현재 조합은 11개의 개인 및 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술 공급 및 개발 기업 ▲스마트팜 기자재 생산 및 판매 기업 ▲스마트팜 농가로 구성돼 조합원 간 상호 협업으로 스마트팜 환경 통합제어 시스템 솔루션 개발과 보급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팜협동조합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 현황/출처=스마트팜협동조합
스마트팜협동조합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 현황/출처=스마트팜협동조합

이들은 스마트팜 통합시설인 ▲작물 재배용 워터웨이 ▲지능형 통합 제어장치(데이터를 통한 시스템 제어 장치) ▲수직구조 식물재배 트레이 ▲컨테이너 팜 ▲모바일 관리 애플리케이션 등을 다룬다. 또한 스마트팜에 적용할 수 있는 킹스베리 딸기 등의 종자를 개발하고 개량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농업을 국내 농민들에게 교육하고 홍보하는 활동도 진행한다. 고 이사장은 “6대 핵심 부품 및 기술을 조합사들이 직접 생산 및 가공해 해외수출시 인증 등에 즉각 대응 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이 직접 초기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생산부터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협동조합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코트라, 전북연구개발특구,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국내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노이시, 까오방 지방정부, MDA 등 필리핀 정부 및 기업과도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 노력도 이어간다. 조합의 직원이나 공동사업과 관련한 인재 채용에 있어 취약계층과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외에도 이후 농업기술 수출, 농업 고부가가치 창출, 농업연계사업 확대, 국내 농업시장 안정화 등을 위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농민들이 쉽게 사용하면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을 고민하겠습니다. 스마트팜 기술이 미래 농업기술과 국가 식량 안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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