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들과 소통이 될까?”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의 신입인 내가 워크숍을 참가하며 가장 걱정한 부분은 소통이었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커먼즈필드 춘천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더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이 있었고, 기대와 걱정과 함께 3일간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세계 청년협도조합인 춘천워크숍 시작 전 커먼즈필드 춘천 행사장 모습 / 사진=협동조합 판
세계 청년협도조합인 춘천워크숍 시작 전 커먼즈필드 춘천 행사장 모습 / 사진=협동조합 판

2021 세계 청년협동조합인 춘천워크숍은 제 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전에 진행된 행사로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세계의 청년 협동조합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연대와 협력의 장을 만들고자 마련되었다.

 

# 1일차연결” :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음악으로 연결되는 세계 청년

유상통프로젝트, 춘천화음회관 협동조합의 화음 워크숍 / 사진=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상통프로젝트, 춘천화음회관 협동조합의 화음 워크숍 / 사진=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연예술의 도시 춘천에서 음악으로 연결된다는 주제였다. 참가자들 간의 어색함을 풀고자 네트워킹파티, 유상통프로젝트의 퍼포먼스 관람, 춘천화음회관 협동조합의 화음워크숍을 진행하며 음악으로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음악을 통해 같은 것을 느끼고 함께 웃고 협동하여 하나의 음악을 완성시키며 협동과 음악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 2일차 확장” : 세계로 확장되는 청년 협동조합인

협동조합 케이스 스터디, 툴킷 발표 중인 행사장 / 사진=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 판
협동조합 케이스 스터디, 툴킷 발표 중인 행사장 / 사진=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 판

협의를 통해 춘천에서 세계로 확장하는 청년을 주제로 ICA 프로젝트 ‘맵핑’ 발표, 케이스 스터디 및 툴킷 발표, 국제 이슈 포럼, ICA 총회를 진행했다. 각 나라의 협동조합 사례를 발표하고 툴킷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토의를 통해 협동조합 사례의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해보며 세계의 협동조합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사례에 놀라기도 하고 사람마다 다른 문제해결 방법을 보며 감탄하는 등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 3일차영감” : 지역의 협동조합을 경험하며 영감 얻어

  산림치유체험, 의암호 카누체험 중인 모습 / 사진=협동조합 판
  산림치유체험, 의암호 카누체험 중인 모습 / 사진=협동조합 판
의암호 자전거라이딩 체험 중인 모습 / 사진=협동조합 판
의암호 자전거라이딩 체험 중인 모습 / 사진=협동조합 판

춘천의 협동조합과 자연 속에서 영감 받는 청년을 주제로 잡은 마지막 날은 협동조합 비즈니스 스터디 투어를 진행했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협동조합 창업케이스 스터디와 관광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춘천의 3개 협동조합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첫 번째, 주모협동조합의 소양강 의암호 카누체험. 두 번째, 강원산림협동조합의 산림 치유 체험. 세 번째로 두바퀴로가는세상 사회적협동조합의 의암호 자전거도로 라이딩이었다. 참가자가 경험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국내 협동조합의 모델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며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사회적경제에 첫 발을 내딛은 내가 직접 경험한 사회적경제

워크숍 행사장을 둘러보며 가장 놀란 부분은 국적도 언어도 모두 다른 초면인 사람들이 협동조합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대화가 되기 시작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참가한 모두가 협동조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모든 대화의 주제는 협동조합이었고, 사람들의 눈 속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협동조합에서 자신이 하는 일과 그 일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협동조합’이라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협동조합의 사례들을 보면서 국적은 다르지만 고민하는 것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이나 관점이 다르다는 것과 한국 사회의 협동조합보다 활동적이고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세계의 협동조합은 권력과 관계없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고 있기에 활동이 자유로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계의 협동조합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지만 워크숍을 참여하며 알게 된 한국 사회 속 사회적경제는 지역의 소리에 집중해 우리만의 돌봄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었고, 사회에 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다양한 활동들과 노력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한국 사회 속 사회적경제는 세계의 사회적경제와 비슷하지만 다르게 우리만의 방식을 구축해가며 잘 나아가는 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경제에 이해가 부족했던 것인지 워크숍이 끝나는 날까지 깊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다. 다만 국적, 언어, 이해의 깊이와 상관없이 먼저 다가와 자신들의 경험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며 협동조합의 연대와 상생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협동조합은 ‘사람’이 지속성을 위한 단단한 축인 만큼 구성원 간의 대화를 통해 더욱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배웠다. 협동조합의 가장 큰 힘은 함께 모인 사람들의 연대와 협력 그리고 상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적경제에 첫 발을 내딛다 보니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했던 내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준 세계 청년협동조합인 춘천워크숍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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