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팹시티서밋’ 개막식에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의 참여를 알렸다.

서울시가 국내 처음으로 ‘팹시티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054년까지 서울혁신파크 내 자급자족률 50% 달성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팹시티서밋(Fab City Summit)’ 개막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메세지를 통해 “자생 가능한 도시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인 팹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서울혁신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도시 혁신 주체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우리가 처한 도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팹시티 프로젝트’는 2050년 전 세계 인구의 75%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국제연합(UN) 전망에 따라 자원을 소비하는 도시에서 시민 주도로 자체 생산력을 갖춘 도시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한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시를 중심으로 카탈류냐 고등건축연구소(IAAC), 미국 엠아이티(MIT) 씨비에이(CBA)연구소, 팹랩 네트워크와 팹랩 재단(Fab Foundation)이 협력하면서 주도하기 시작했다. 도시 내 생산성을 높이고 세계 도시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는 새로운 도시 네트워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활동은 회원 도시가 지역 커뮤니티, 기업 등과 협력해 사회혁신 활성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식량, 에너지, 생활용품 등 도시에 필요한 자원을 자체 생산하는 기술과 정보, 데이터 등을 공유한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보스턴(미국), 서머빌(미국), 케임브리지(미국), 심천(중국), 암스테르담(네덜란드), 툴루즈(프랑스), 파리(프랑스), 산티아고(칠레), 디트로이트(미국), 쿠리찌바(브라질) 등 총 18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서울을 포함해 오클랜드(미국), 멕시코시티(멕시코) 등 총 10개 도시가 신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국제팹시티서밋’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서울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시행한 팹랩 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9년도 ‘팹랩 아시아 네트워크 콘퍼런스’를 서울에 유치하게 됐다. 내년 하반기 열릴 행사에는 7개국 15개 도시에서 200여 명의 팹시티 참여 도시 정부 대표자, 제작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팹시티' 사업 중 주민 대상 폐플라스틱 재활용 교육 및 기술을 체험하는 모습.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구조와 자체 생산력 강화를 위해 ‘서울혁신파크’를 팹시티 지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도시 실험을 시작한다. 오는 2054년까지 생산성을 높여 파크 내 에너지 및 식량 자급자족률(소비율 대비 생산율)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식량, 에너지, 쓰레기, 안전, 건강 등 세부 분야를 선정하고, 시민 발명가를 주축으로 하는 시민 참여단을 모집한다. 파크 입주단체의 주요 활동과 콘텐츠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혁신파크에서 먼저 좋은 사례를 만들어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세부 사업은 ‘도시 농업 자동화 로봇’ ‘로봇팔 이용 친환경 건축 모듈 개발’ ‘전자폐기물 활용 수직정원 제작’ ‘폐플라스틱 활용 사출기 제작(Precious Plastic)’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한 조난자 구조 태그’ ‘길고양이 아이오티(IoT) 급식소 공개 자료’ 등이며, 총 12개가 운영 중이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팹시티 사업은 서울의 미래 도시를 재구조화 하는 프로젝트”라며 “도시 인구 밀집 현상에 대비한 새로운 경제 구조 실험, 에너지 생산 분산화 및 개인 에너지 소비량 관리, 자원 순환 등을 위한 지방 정부와 시민 사회 간 협력 사례 등 데이터를 기본으로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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