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 휴가철이다. 바빠서 미뤄뒀던 책 한 권 들고 떠나는 여행은 모두에게 로망 같은 휴가다. 뜨거운 계절 망중한을 즐기며 읽기 좋은 책을 10인의 사회혁신가들에게 추천받았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3부작으로 이뤄진 소설이다. 헝가리 작가 아고다크리스토프는 "삶의 비통함을 검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게 그려내는 작가"로 때때로 밀란 쿤데라와 비견되기도 한다.

소설은 2차 대전 막바지 헝가리 시골 마을 할머니 집에 맡겨진 쌍둥이 소년의 이야기다. 이름의 철자 순서만이 다른 쌍둥이 형제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는 거짓말에 협박, 심지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 악동들의 행동을 결정짓는 것은 이웃이나 상대방이 진정 원하는 것. 그들은 누구의 가르침이나 영향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도덕을 만들어간다.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철학자로서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 세계가 그 안에 있다”고 말했다.

박신수진 칠리펀트 대표는 “요즘 같은 무더위에 체력이 지치는 것보다 생각이 쇠하는 것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창업을 위해 꼭 읽어야만 하는 책들에 치여 정작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읽지 못해 내면이 고갈된 느낌이 들었을 때 ‘생각이 녹슬지 않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놀라운 구성과 대담한 내용 전개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열어가는 사회혁신가들. 더불어 퇴색한 자신만의 색깔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딱 좋은 책입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까치 펴냄. 560쪽/1만 6000원

리펀트는 실생활에 파고든 정치 교육으로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소셜벤처다. 올해 6·13 지방 선거에는 챌렉션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무소속 출마자들의 선거 운동을 도왔다. '정치 보드게임'과 '정치 워크숍 키트'를 만들어 청소년과 직장인들에게 참여형 정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리. 백선기 이로운넷 책임에디터

사진제공.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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