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휴가철이다. 바빠서 미뤄뒀던 책 한권 들고 떠나는 여행은 모두에게 로망 같은 휴가다. 뜨거운 계절 망중한을 즐기며 읽기 좋은 책을 10인의 사회혁신가들에게 추천 받았다.

 

 

'인간실격'이 아닌 '존엄한 삶'을 기획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초상화'를 그리듯 각자의 고유한 존재를 자세히 볼 것을 주문한다. 스냅 사진처럼 단편만 본다면 왜 존엄하고 왜 가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주목한 점은 당사자로서의 ‘정체성 인정’에 몰두한 집단에 기초한 투쟁의 정치는 ‘인정투쟁의 도구’로 전락해 오히려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무시하고 정작 자기 자신을 보듬고 돌보는 일, 그리고 사랑하는 일에 종종 실패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에 대해 매순간 질문하고 부딪혀 본 자는 자신을 더 깊이 사랑하고 관용하게 되는 법이다.

“타인이 나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게 된다. 또 나를 존중하는 타인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존중하게 된다.”며 누구도 실격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1급 지체장애인인 변호사 김원영은 자기 삶의 언어로 묵직한 변론을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그간 묵혀왔던 상처를 이제는 나의 언어로 담담하게 얘기해볼 수 있겠다 싶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명=김원영 지음. 사계절 펴냄. 324쪽/ 1만6000원.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수원지역의 사회적경제조직의 발굴 및 육성하고, 지원시설 관리와 운영, 거래 활성화에 대한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 및 사회서비스를 확대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돕는다.

정리. 라현윤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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