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의 디자인 전공자들이 모여 만든 ‘(유)디자인 칸’은 모두 39세 이하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기업이다. 비영리단체에 디자인컨설팅을 제공하고 청년 디자인 인력을 양성하는 일을 주로 한다. 2016년 창업 당시에는 디자인 전공자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창업했다. 전미정 디자인 칸 대표는 “관내에 매년 120명 정도의 학생들이 디자인 관련 학과로 진학하지만 지역에 관련 일자리가 별로 없다”며 창업 이유를 밝혔다. 디자인 칸이 지역에 더 깊숙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7개 마을지도 만들기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만나면서다. 전 대표는 “지역민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면서 지역공동체와 소통하는 기업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정읍은 물론 인근의 지역공동체와 함께 상품 패키지를 제작하거나 디자인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으로 업무를 확장하며 사회적 가치활동을 넓혀나가고 있다. 전 대표는 “정읍은 농업 도시지만 200여개 단체가 활동하는 지역이다”며 “많은 단체가 있지만 그들을 위한 디자인 공급업체는 거의 전무해 향후 디자인교육센터를 만들어 청년 일자리도 마련하고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는 디자인을 공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남 장흥은 귀농귀촌인들이 늘면서 지역민들과의 갈등이 또 다른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지역민의 고령화도 생산력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곤충체험장이 있어도 운영할 사람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고령화, 갈등문제를 해소하고자 2015년 문을 연 곳이 ‘농촌유학정남진 협동조합’이다. 농촌유학정남진 협동조합은 폐교를 임대해 곤충사육 및 곤충생태체험장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협동조합에는 12명 조합원 중 절반(6명)이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윤수일 농촌유학정남진 협동조합 대표는 “곤충사육, 생태체험장 운영, 농촌유학사업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소득 창출은 물론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은 ‘고래’다. 우리나라 유일의 ‘고래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이자, 자타가 인정하는 ‘고래의 도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살려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한 곳이 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협동조합’이다. 소셜네트워크협동조합은 지역에서 버려지는 폐고래 기름을 활용하여 비누와 양초를 제작해 관광상품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디자인 칸, 농촌유학정남진 협동조합, 소셜네트워크협동조합 3곳은 모두 청년들이 대거 참여하는 마을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에 모두 지정됐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39세 이하 청년이 주도하는 마을기업을 집중 육성하여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청년참여형 마을기업’ 17개소를 지정하고 지원을 시작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은 앞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고령화 되어가는 마을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이 빠른 시일 내에 자립할 수 있도록 ▲기업 운영에 필요한 시설비, 장비구입비, 운영비 등을 위한 보조금 5천만 원 지급 ▲온·오프라인 판로 확보와 우체국 택배비 할인 지원(6월 우정사업본부, 농협, (주)이베이코리아와 맺은 업무 협약)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의 청년경영인에게 역량 강화 및 사업계획에 대한 자문 상담(행정안전부 추진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과 연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부겸 장관이 지난 1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8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청년참여형 마을기업 지정서' 수여 후 마을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4일 대구에서 진행된 ‘2018 사회적경제 통합박람회’에서 청년참여형 마을기업 지정서를 수여하고, 17개 기업 간의 사업계획을 공유, 우수 사례에 대해 상금을 지급했다. 이번에 선정된 마을기업 17개소는 서비스, 교육, 문화 등 참신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마을기업에 새로운 자극이 될 전망이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요즘 정부의 최대 화두인 청년 일자리 문제가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을 통해 다소나마 해소되었으면 한다. 또한, 마을기업도 청년이라는 참신한 자원이 보강되어 더 새로워지고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청년참여형 마을기업 17개소

 

사진.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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