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대면과 비대면을 넘나드는 행사들이 많아졌다. 온라인 행사가 많아지면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화상회의, 라이브 방송 등의 비대면 중계가 급증했다.
비대면 시대에 딱 맞는 협동조합이 있다. 여러 영상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 모여 만든 조합이다. 이번 사회적경제 산책에서는 광주 북구에 위치한 사진·영상 전문 '스카이협동조합'의 나인호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나 대표와 일문일답.
Q. 스카이협동조합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카이협동조합은 기획, 영상제작 및 편집, 구성 등 다양한 영상촬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져있습니다. 타 지역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모여 광주, 전남지역에서 함께 협업하며 시너지를 내고자 설립한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 설립 전에는 조합원들이 서울, 경기지역에서 개인사업자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큰 프로젝트를 맡는 것은 금방 한계점에 도달해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실력가진 조합원들을 모아 고향인 광주에서 협동조합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협업의 가치는 어떤 건가요?
제가 생각하는 협업의 가치는 성장입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타일과 트렌드를 빠르게 쫒아야 하는 영상제작, 방송촬영 분야에서는 조합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의 역량이 도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협업입니다. 협업을 통해 조합원들은 서로 격려와 응원으로 나아갈 힘을 얻고, 배움과 소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습니다.
Q. 개인사업자 때와 협동조합 할 때 이사장님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듯 합니다.
보통 영상촬영 분야에서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를 하시는 분들은 수입의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일이 없는 시즌인 겨울에는 많이 쉽니다. 저 또한 개인 사업을 운영할 때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협동조합을 하고나서는 혼자가 아니다 보니 함께 성장하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없는 쉬는 기간을 활용하여 조합원들과 영상촬영 기법이나 기술을 배우거나 영상 제작 아이템을 개발하는 등의 기술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협동조합을 하고나서 일하는 스타일이나 마인드가 더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Q. 조합원을 많이 모집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하고 있는 영상촬영 및 제작의 기술적인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하며 각자의 능력을 모아야 합니다. 영상에 관련한 다양한 영역의 세분화 된 기술이 중요하며, 저희가 지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선 조합원 모집은 꾸준하게 필요합니다.
저희조합은 2~3개월의 수습기간을 가지며 수습기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 함께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입니다. 예전에는 취미로 하거나 아마추어의 실력을 가진 분들도 조합원들로 모집을 했었는데 실무적으로 업무를 하면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 많아 힘들어 해서 중도에 탈락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수습기간을 두는 제도를 만들었고, 현재는 이 기간을 잘 이겨낸 분들이 조합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비대면 활동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규모의 행사들이 중소규모로 축소되었지만 여러 행사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환경에 따른 중계 촬영, 제작이 필수가 되어 줌, 유튜브 등을 활용한 실시간 중계, 영상제작 등의 일이 많아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점도 많지만 스카이협동조합에게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업무량도 늘어 작년보다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힘든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Q. 소상공인협동조합으로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에 참여했습니다.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셨나요?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조합이 바빠진 탓에 올해는 자주 교육에 참여는 못하고 있지만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의 운영이나 기본원칙, 조합원들의 역할 등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저희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스카이협동조합의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인가요?
스카이협동조합의 목표는 다양한 일을 통해 실력을 쌓고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여 광주전남 지역을 선도하는 영상제작 협동조합이 되는 것입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업체들이 서울경기나 다른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고 그 모습이 참 씁쓸했습니다. 그래서 스카이협동조합은 앞으로 광주전남 지역의 영상제작 분야의 인재와 인력을 양성해 그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좋은 업무환경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