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후행동(김은정 상임대표, 이하 소비자기후행동)은 27일, 최근 일부 환경·시민단체가 제기한 “알루미늄이 첩합된 멸균팩이 종이팩 재활용에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멸균팩을 버리자는 주장보다 제대로 살리기 위한 고민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공동대표는 “플라스틱 대체재로 높은 환경적 가치를 가진 멸균팩을 버리자는 주장보다 살균팩과 멸균팩 구분 없이 종이팩이라면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멸균종이팩을 회수해 재활용한 페이퍼타올./출처=소비자기후행동

소비자기후행동은 ▲멸균팩은 음식물 장기 상온 보관 가능케 해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냉장 보관·유통 시 발생하는 탄소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환경부와 생산자, 재활용업계, 시민들 사이에서 멸균팩 재활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 ▲자원 재활용 가능한 고급 자원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플라스틱에 비해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들어 멸균팩이 환경적으로 가치 있는 자원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국내 살균팩 재활용 업계에서는 멸균팩이 폐기물 취급을 받지만, 선진국에서는 멸균팩을 활용해 물, 음료, 식용유, 세제 등을 담는다”며 “일본, 유럽 국가들은 종이팩 자원순환에 적극적이며, 회수된 멸균팩 종이는 생활필수품, 유통·건축 자재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환경부는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멸균팩을 일반팩과 분리해 종이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아이쿱생협, 한살림 등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나 제로웨이스트샵 등을 중심으로 멸균팩과 살균팩을 분리배출하고 재활용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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