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 명의 IS(이슬람국가)대원의 가족과 어린이들이 고향에 돌아 갈 수도 없는 신세가 된 채 시리아 북부의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어 국제 문제로 부각될 조짐이다. 특히 900여명에 이르는 많은 어린이들이 건강 문제와 더불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즈는 지난 5일 전했다.
 

시리아 북부 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는 2천 여명의 외국인 여성과 어린이들 중 한 명인 사라 이브라힘(31)씨는 "우리를 책임 질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의 군사 작전으로 전선이 붕괴되며 많은 IS 대원들이 살해되거나 붙잡혔고, 살아남은 아내들과 아이들은 남민캠프에 남겨졌다. 본국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이데올로기를 퍼뜨릴까봐 두려워 그들의 본국 송환을 원치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IS대원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편들이 시리아로 가도록 강요하거나 자발적으로 온 이들이 섞여있으며, 혼자 온 여자들은 도착한 후에 대개 결혼을 강요당했다. 독일계 남편을 둔 한 여성(24)은 자발적으로 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하드 아래의 삶은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고, 그곳에서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이집트 여성과 그녀의 딸들이 로지캠프의 텐트 안에 있다. 이 캠프의 1,400명의 외국인들은 터키, 튀니지, 러시아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약 40개국에서 왔다.

남편을 따라 이집트에서 시리아로 온 다무무하마드(44)는 지난 해 가족 모두 IS에서 도망쳐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 함께 일하고 있는 시리아 민주 군대인 쿠르드 족이 이끄는 민병대에 의해 억류됐다. 하지만, 남편은 감옥에 갇혔고, 그녀는 6세에서 15세 사이의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캠프에 들어가게 됐다. 그녀는 “우리는 분명 실수했다”며 “그러나 실수하면 얼마 동안 대가를 치러야 할까요? 평생을 두고?"라고 반문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캠프 관리인 압둘-카림 오마르는 “미국을 포함한 외국 정부들이 약간의 원조를 제공하지만 군사 작전에 투입한 비용에 비하면 적은 액수”라며 “특히 IS대원과 여성들과 아이들을 함께 수감하는 것은 안전상 위험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400명이 넘는 외국인 IS 대원들이 투옥됐고, 3개의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다루는데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900명 이상의 아이들이, 많은 유아들이 로지캠프에 머물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금까지 본국으로 돌아간 이는 소수다. 러시아는 약 35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본국으로 송환했고 인도네시아는 약 15명이 가족을 되찾았다고 현지 관리인 오마르가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덴마크와 이야기하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았고, 그밖에 많은 다른 나라들은 자국민 본국 소환 제안을 무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제법은 해당 국가가 그들을 적극적으로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사진.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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