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6가지 새로운 규칙' 표지./출처=착한책가게
'기업 경영의 6가지 새로운 규칙' 표지./출처=착한책가게

1970년,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은 회사의 이익을 키우는 데 온 힘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영학을 지배해온 패러다임에서 기업의 목적은 이익 극대화 또는 주주 가치 극대화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기존 자본주의 시스템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됐다. 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대두되고, 사회적가치 창출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 원탁회의는 주주 우선주의를 철회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CEO가 공익적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기업에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공언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2022년까지 ESG 기준을 운용기금 전체의 50%까지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많은 금융기관과 대기업이 앞다투어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기업은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조직이다. 기후변화는 물론 불평등,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노동자들의 업무 역량 함양에 이르기까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조금씩 풀어가기 위해 기업에게는 인재, 투자, 문제해결 역량, 그리고 세계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p15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떻게 기업을 경영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기업 경영의 6가지 새로운 규칙’은 기업 경영자뿐만 아니라, 투자자, 소비자, NGO 관계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인 주디 새뮤얼슨은 이윤 극대화라는 단일목적함수에서 벗어나 기업이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가치와 균형을 이루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해 복무할 때 기업이 경쟁우위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변화를 가로막는 의사결정 규칙을 근본적으로 재고하면서 낡은 규범을 깨뜨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6가지 새로운 규칙을 제시하는데, 기업의 가치와 목적, 책임성, 직원과 기업문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공동창조의 중요성을 규정한다. △평판, 신뢰 등 무형자산의 중요성 △이윤 극대화를 넘어서는 기업 목적 정립의 중요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가지는 중요성 △내부직원의 중요성 △다양성과 포용성 기반 기업문화 정립의 중요성 △생태계 내 파트너와 협력 및 공동창조를 통한 경쟁우위 창출의 중요성 등이다.

동시에 새로운 규칙과 기업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업들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은 사례도 소개한다.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혁신적이며 유용한 제안을 담았다.

기업 경영의 6가지 새로운 규칙 - ESG 시대가 요구하는 참된 가치 창출하기=주디 새뮤얼슨 지음, 번역협동조합 옮김/ 착한책가게 발행/ 316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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