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열린 ’2021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프랑스, 한국, 영국의 전문가들이 각국의 사회적기업 지원 사례와 공공·민간·시민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 나아갈 방향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시민들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성과 데이터 축적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은 매년 국내외 유관기관 종사자 및 전문가를 초청해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2012년 이후 10차례 개최됐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성과 데이터, 시민 지속적 소비 끌어내

앤드류 오브라이언 영국사회적기업협의회 대외협력이사가 발제하고 있다./출처=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앤드류 오브라이언 영국사회적기업협의회 대외협력이사가 발제하고 있다./출처=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앤드류 오브라이언 영국사회적기업협의회 대외협력이사는 발제를 통해 사회적기업 시장 확대를 위해 시작한 영국 ’바이소셜 캠페인‘ 추진 경험 및 주요성과를 공유했다. 

오브라이언 대외협력이사에 따르면, 영국 사회적기업은 코로나19 속에서도 큰 타격없이 번성하며 적응해왔다고 한다. 오브라이언 이사는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로 △소비자의 충성도 △사회적기업의 적응력 △국가 긴급지원과 인정을 꼽았다. 

영국에서는 바이소셜 캠페인을 통해 개별 소비자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해왔으며, 사회적기업 역시 빠르게 비대면 전환을 진행해 대응했다. 여기에 수억 파운드 규모의 정부 긴급지원이 더해져 성장까지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연대가 있었기에 사회적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사회적기업, 영리기업, 사회, 국가 사이 유대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오브라이언 이사는 사회적기업의 성과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시민들에게 증명하며 신뢰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사회적기업협의회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탄소배출감축 성과 등에 대한 데이터를 정리해놓고 있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시민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소비를 이어가고, 정부와 민간기업이 사회적기업에 투자하게끔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회적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믿을만한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파트너십과 공공조달 통해 사회문제 해결한다

유안 노기에 유누스 스포츠 허브 공동설립자가 발제하고 있다./출처=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유안 노기에 유누스 스포츠 허브 공동설립자가 발제하고 있다./출처=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프랑스의 유안 노기에 유누스 스포츠 허브(Yunus Sports Hub) 공동설립자는 발제에서 스포츠 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노력을 소개했다. 

유누스 스포츠 허브는 150개 이상 국가 스포츠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다. 스포츠산업에서 사회적기업을 홍보하고, 사회적가치 창출 사업 및 사회적기업인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주관기관과 비영리단체간 파트너십을 통해 발족한 ‘사회연대경제 2024(ESS 2024) 플랫폼을 소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올림픽 진행에 필요한 물품 및 서비스를 사회적기업에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는 “ESS 2024 프로그램은 지역 소상공인, 사회적기업 등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며,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의 사업 및 사회적 혁신 발굴을 돕는다”며 “다양한 주체들간 파트너십과 공공조달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2024 파리올림픽에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2024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에도 해당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회문제 해결과 경제적 성과 이끄는 SPC.. 확산 꿈꾼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이 발제하고 있다./출처=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이 발제하고 있다./출처=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사회적성과를 측정하고 현금으로 보상하는 SK의 SPC(사회성과인센티브)가 거둔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나석권 원장은 먼저 사회문제가 급증하는 것에 비해 사회문제 해결능력은 발전속도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사회성과보상제도는 사회문제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사회적경제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먼저 측정하고 비례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SPC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2015년부터 시작한 SPC는 현재 기업 280여 곳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그는 “SPC는 프로젝트성으로 시작했지만,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제도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선 데이터와 성공사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PC는 약 7년간 인센티브로 456억원을 지급했는데, 측정한 사회적 성과는 2400억원에 달한다. 그는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면서 사회적가치는 물론 경제적가치도 늘어나는 사례가 존재한다”면서 “지방정부 SPC 제도화는 물론이고, 중국·일본 등 아시아쪽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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