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에서는 투자자 관점을 더 생각해야 합니다. 지원사업 등의 발표방식과 투자자가 듣고 싶어하는 것이 다를 수 있어요. 명분이나 대의 혹은 그것을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현하는 단계인지, 또 앞으로의 실행 계획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기본입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같은 말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의문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익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계획을 어필해야 합니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미션이 명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SOVAC IR ROOM 다섯번째 에피소드에서는 ▲폐플라스틱 선별 기술 및 기계를 개발하는 이노버스 ▲아름다운가게의 물품기부 플랫폼 아름다운나눔 ▲뇌파를 이용해 우울증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비웨이브가  투자자를 만났다. 

투자자로는 남보현 HGI이니셔티브 대표, 김정태 대성창업투자 팀장,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가 출연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기술의 확장 가능성 및 차별성, 시장의 성장성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코칭했다. IR ROOM에 따르면 비웨이브는 출연 투자자와 멘토링을 진행중이다.

출처=SO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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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에서 부가가치를 찾는 이노버스

일회용컵으로 불리는 플라스틱컵은 연간 33억개가 배출된다. 95%가 PET재질이지만 PP나 PLA소재의 컵이 혼용돼 있다. 폐기물 분리 과정에서 이를 구분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쓰레기로 처리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이노버스(대표 장진혁)는 인공지능 로보틱스를 활용해 플라스틱 컵 하단의 재질표시를 구분한다. PET소재로 판별 되면 자동 세척과 적재를 진행한다. 장 대표는 발표에서 해외진출 및 사용자 개별 특성을 적용한 RVM(Reverse Vending Machine)개발 등 2024년까지의 사업계획 등을 설명했다.

장진혁 이노버스 대표는 "RVM 성장을 위해서 정확한 선별기술, 물류 효율화, 합리적 가격 등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노버스의 핵심기술 ▲리워드의 구조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성 ▲사업실현 단계의 구체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정태 대성창업투자 팀장은 "투자자 역시 임팩트 투자에 대한 인지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은 수익을 목적으로 해야한다"며 "IR에서는 사회적 가치 만큼 수익적인 부분과 계획을 어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는 수익을 내기 위해 기업과 함께하는 것을 고려하고 공개적인 IR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미션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려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SO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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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아름다운기부로 좀 더 쉬운 기부 만들어

정연갑 아름다운가게 국장은 기부채널 플랫폼인 아름다운나눔을 IR ROOM에서 소개했다. 물품기부에서 기업이나 수혜처 간 소통의 어려움, 물품의 양과 유통기한 문제 등 애로사항이 있다. 플랫폼은 이런 애로사항을 보완해 구축했다. 수혜자가 필요한 물품을 요청하고 개인이나 기업이 지원할 수 있다. 또한 편의점 등과 협업해 좀 더 손쉬운 기부를 진행한다. 현재 6만 2000명의 누적회원, 160곳의 협업기관 등이 함께했다. 

투자자들은 ▲사업모델의 전략과 타겟 ▲기부에 기반한 사업성을 보는 기준 ▲영리기업과의 차별점이나 한계성 ▲비영리조직의 영리화에 대한 의미 ▲주식회사 설립의 목표 ▲마일스톤 및 세부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현명 대표는 "자금조달과 투자는 성장성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며 "도구적 측면에서 법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한 의미는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특성상 무조건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옳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지원이나 대출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SO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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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웨이브, 더 빠르고 정확하게 뇌파로 우울증 진단

비웨이브는 뇌파를 이용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진료과의 경우에 혈압계, 초음파, 영상 등으로, 정신과는 대면진료와 설문 등으로 우울증을 진단한다. 설문의 경우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정신과의 진단방법은 의사별 진단 변이성이 높고 오진(조현병 50%, 양극성우울장애 69%, 우울증 18%) 등이 잦아 환자의 신뢰도도 비교적 낮다. 비웨이브는 뇌의 각 영역인 노드(node)의 연결성을 뇌파로 확인해 일반상태의 뇌와 비교한다. 이를 통해 우울증을 진단한다. 핵심 기술 모두 논문과 특허화를 진행한 상태다.

비웨이브는 초기 3년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2024년부터 시장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승환 대표는 "기술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바이오마커(DNA, RNA 등 생체물질로서 신체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 등을 활용해 환자 개개인의 맞춤의학과 동반진단(의약품 사용 전 환자의 반응성 및 안전성을 미리 예측하는검사)이 가능해 지고 있다"며 "비웨이브의 기술은 이런 성장상황에서 임상시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해당 팀의 역량을 실현하기 위한 인력구성 ▲EEG(뇌전도)기술에 대한 현황 및 활용도 ▲시장진출을 위한 수요조사의 방향 ▲해당 기술의 시장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보현 HGI이니셔티브 대표는 "사업이 얼마나 큰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이후 성장했을 때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범위를 차지할 것인지 등이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포인트 중 하나"라며 "환경, 교육, 헬스케어 등은 사회적가치와 재무적 가치가 동시에 창출 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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