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연대경제를 논하는 OECD 국제 컨퍼런스에 국내 사회적경제 현황과 과제가 소개됐다.

외교부는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OECD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국제 컨퍼런스’ 고위급 회의에 고형권 주OECD 대사가 참석해 한국의 사회적경제 현황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고 대사는 OECD 멕시코·콜롬비아·프랑스 대사들과 스페인 노동사회경제부 장관, 유럽위원회 대외정책기구 정책위원장, OECD 기업가정신·중소기업·지역 및 도시센터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한국 사회적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자본 조달·소셜임팩트 측정·기본법 통과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래를 위한 방향 도식화: 사회연대경제의 주류화전략' 토론회 현장./출처=외교부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래를 위한 방향 도식화: 사회연대경제의 주류화전략' 토론회 현장./출처=외교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는 OECD가 추진 중인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제 공동행동(Promoting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Ecosystems)’의 일환이다. OECD가 지난해 5월 시작한 공동행동으로, 2022년 말 사회연대경제 관련 국제 가이드라인 발표를 목표로 한다.

컨퍼런스는 ‘사회연대경제: 주변에서 주류로(The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From the Margins to the Mainstream)‘라는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나흘간 진행된 행사에서는 ▲사회연대경제 법체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사회연대경제 ▲사회연대경제 영역 내 성평등 문제 ▲사회연대경제 국제화 이슈 ▲소셜임팩트 측정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고형권 주OECD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OECD 사회연대경제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외교부
고형권 주OECD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OECD 사회연대경제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외교부

고 대사는 ‘미래를 위한 방향 도식화: 사회연대경제의 주류화전략’를 주제로 한 폐막 토론회에 등장해 국내 사회적경제기업 수가 지난 4년 동안 매년 10%씩 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이 고용하는 직원 수도 연간 평균 5%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SG 경영 활성화로 대기업 등 다양한 민간 주체 간의 협력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주도로 필리핀에 마스크를 지원한 ODA 사례도 들었다. 그는 지난해 KOICA 필리핀 사무소가 한국 비정부기구(NGO)인 ‘캠프아시아,’ 필리핀 NGO ‘조토’와 협력해 마닐라에 성인용·아동용 면 마스크 총 11만 장을 배부했던 일을 언급했다. 당시 이들과 협력해 마스크를 납품했던 봉제 회사는 필리핀 현지의 여성주도형 사회적기업 ‘익팅(Igting)'이다.

고 대사는 이날 국내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재정 확충, 사회가치측정법 마련, 사회적경제기본법 확립 등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스페인·멕시코 등 이미 관련법이 마련된 국가들처럼 한국도 ‘사회적경제기본법(Framework Act on Social Economy)’ 제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국제사회에 설명했다.

그는 “사회연대경제는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노동시장으로 진입시켜 일자리를 제공하며, 다양한 분야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사회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한다”며 “포용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연대경제의 규모와 영향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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