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재양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적경제 인재양성에 견본으로 삼을만한 국내외 사례를 소개한다.

 

[국내]부족한 교육기관 상황속에서도 전문성 쌓아가는 대학, 민간단체들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사회적경제 분야만을 특화해서 교육하는 곳이 늘고는 있지만 사회적경제기업의 양적 확대에 비해서는 아직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의 사회적경제 인재양성의 경우 고용노동부(사회적기업진흥원), 자치단체(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주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기초 소양 교육과 사회적경제기업 창업 위주 교육이 다수다. 사회적경제 학부 운영대학도 2개교에 불과하고, 종사자의 18.6%만이 교육에 참여하는 등 리더 육성을 위한 기반이 취약해 사회적경제의 활성화 및 지속성장을 위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 측 평가다.

그럼에도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사회적경제 인재양성에 나서는 교육단체들이 눈에 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유스바람개비는 소셜진로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사회적기업가정신을 배우는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구체적으로는 보드게임으로 배우는 사회적기업가 정신 특강, 청소년 소셜벤처 동아리교육, 청소년 창업체험 프로그램, 소셜벤처 캠프 등이다. 2016년 23개교 4,500여명이, 지난해에는 30개교 3.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상상우리는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50+세대 교육을 주로 진행한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상상우리는 사회적경제기업 핵심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50+세대 교육을 주로 진행해왔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위탁 수행 교육기관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 조직문화부터 사회적기업 유형에 따른 구체적인 실무까지 교육한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사회적경제기업으로의 취업을 연계한다. 1기 수료생 12명 중 8명은 취업에 성공했다.

사회적경제 인재양성을 특화시켜 과목을 개설하고 창업 지원에 나서는 대학들도 있다.

대구대학교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예비창업자 또는 1년 미만 기창업자에게 교육 및 멘토링부터 창업 자금, 업무 공간까지 지원한다. 대구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4개의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육성했고, 이 중 113개팀이 실제로 창업을 했고 5개 인증 사회적기업과 34개 예비사회적기업, 2개 마을기업을 배출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발표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6년 연속 선정되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SK와 공동으로 2012년 세계 최초로 사회적기업가 MBA 2년 전일제 과정을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카이스트는 창업을 목표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졸업생이 창업한 사회적기업들이 수행하는 사업의 사회적·혁신적 가치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해오고 있다. 지난해는 93개 사회적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올해 2월에는 인증 사회적기업 8개, 예비사회적기업 15개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SK와 공동으로 2012년 세계 첫 사회적기업가MBA 2년 전일제 과정을 설립했다

 

[해외] 스콜센터, 두 스쿨...전문화된 심화교육 진행하는 대학, 민간단체들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국내에 비해 해외가 더 활발하다.

이베이(Ebay)의 창업자 제프 스콜(Jeff Skoll)이 옥스퍼드 사이드 경영대학에 설치한 사회적기업가센터인 스콜센터는 질 높은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이미 명성이 높다. 정규 MBA 과정 내 사회적기업 관련 선택 과목과 보조 과목(Co-curriculum)을 운영한다. 보조 과목(Co-curriculum)에는 현실의 사회문제를 선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실무형 과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콜센터는 매년 5명의 장학생을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약 70명의 장학생이 선발되어 사회적경제 리더로 활동 중이다.

스콜센터 설립자인 제프 스콜

사회적기업가학교(SSE)는 영국의 대표적 사회적기업가인 마이클 영(Michael Young)이 1997년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위해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고자 하는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한 학교다. 주로 액션 러닝 기반 교육프로그램으로 사회적기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개인과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1997년 설립 이래 총 1,300명 이상의 사회적기업가학교 교육생을 배출했다.

미국의 왓슨 대학은 대학이라는 명칭과 달리 주로 미국의 대학(원)생이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배우며 소셜벤처 및 유사 프로젝트 진행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기관이다. 이곳의 학생으로 선발되면 사회혁신가 교수가 진행하는 강의는 물론 소셜벤처 창업 및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멘토링에도 참여 가능하다. 2018년 6월 기준 122명의 졸업생이 4,27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최초의 사회적기업가라고 불리는 빌 드레이튼이 설립한 비영리기관인 아쇼카(Ashoka)재단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펠로우(Fellow)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펠로우로 선정되면 생활비 지원부터, 멘토링, 홍보, 다른 펠로우들과 협업이 가능하다. 1980년 설립된 이래 2018년 6월 기준 전 세계 73개국에서 3,044명의 사회적기업가를 펠로우로 선발했으며, 이 중 한국인 아쇼카 펠로우도 11명이다.

아쇼카재단은 전 세계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혁신가를 펠로우(Fellow)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과 함부르크, 미국의 뉴욕시 세 곳에 캠퍼스 운영 중인 두 스쿨(Do School)은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확산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혁신 방법론을 교육하는 학교다. 현재는 1년 과정,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년 과정은 10주 집중 과정을 통해 사회적기업 운영을 위한 핵심 지식을 전달하고, 이후 10개월 간은 본국으로 돌아가서 소셜벤처 창업 활동을 할 때 온라인 코칭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 상상우리, 카이스트, 스콜센터, 아쇼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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