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소비를 한다. 아침엔 대중교통을 타고 점심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저녁엔 잡화점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산다.

과거의 소비는 단순히 필요를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었지만 현대사회에서 소비는 그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무언가를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려고 한다. ‘착한 소비’, ‘가치 소비’ 모두 현대인의 이런 소비습관에서 비롯됐다.

착한 소비의 시작에 ‘아나바다’가 있었다면 요즘에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 과거 소비자들이 벼룩시장에서 구매자인 동시에 판매자가 되었다면, 현재는 특화된 판매자인 사회적경제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한다. 이는 제품의 질과 폭을 넓혀준다.

이에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다양한 ‘공공구매 플랫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천광역시 또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천 이음 36.5+’를 통해 인천시 사회적경제기업에게 판로를 제공해주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인천시 내 사회적경제 판로 확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주 성장지원팀 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천의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플랫폼, 인천 이음 36.5+

인천 이음 36.5+ 플랫폼 홈페이지 화면
인천 이음 36.5+ 플랫폼 홈페이지 화면

인천 이음 36.5+는 인천의 공공구매 플랫폼으로서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인천시 내 공공기관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판매 경로를 확보하고, 공공기관은 인천시 내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

인천 e음 몰이 일반 소비자와 사회적경제기업을 잇는 플랫폼이라면, 인천 이음 36.5+는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인천시와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 작년 3월 구축했다.

인천시에는 올해 6월 기준 ▲사회적기업 253개소 ▲마을기업 69개소 ▲협동조합 618개소 ▲자활기업 38개소 등 사회적경제기업이 총 978개소 있다.

인천광역시에 소재한 사회적경제기업(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이라면 업력에 상관없이 모두 인천 이음 36.5+ 플랫폼에 입점 신청을 할 수 있다. 판매기업들은 입점 신청 시 ▲입점신청서류 ▲사업자등록증 1부 ▲통장사본 1부 ▲도장 사진 ▲업체 유형 사진 등을 제출하면 된다.

김민주 팀장은 “현재까지 총 80개 기업이 플랫폼에 입점해있다”며 “그 중 식품 판매기업이 29개로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이 26곳, 7월에 입점한 기업이 11곳”이라며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들의 수익 창출을 위해 하반기에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 홍보에 좀 더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내 사회적경제기업과 공공기관을 잇다

인천 이음 36.5+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인천시 내 공공기관을 소비자로 확보해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갈 수 있다. 플랫폼에 접속해 입점 신청 시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입점 확정 통보를 받게 된다. 이후 플랫폼에 판매할 제품들을 입력한 후 매장을 오픈하면 된다.

판매기업들은 플랫폼을 통해 ▲상품구성 서비스 ▲상품 견적서비스 ▲행정서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구매현황 카테고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공공기업의 현황 ▲상품 카테고리별 구매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인천 이음 36.5+에 입점한 기업들의 상품은 일반상품과 서비스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상품에는 ▲패션·잡화제품 ▲식품 ▲디지털 가전제품 ▲컴퓨터·주변기기 ▲전기·소방 기기 등이 있다. 서비스상품에는 △여행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상품들이 구성돼 있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제품 구매에 관심이 있는 공공기관들은 1:1 채팅 기능을 통해 관심 기업에 제품 구매 문의를 할 수 있다. 이때 플랫폼에서 ‘견적서비스’를 자체 생성해주기 때문에 판매기업들은 공공기관의 의뢰 별로 견적서를 작성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공공기업은 빠르게 제품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

김민주 팀장은 “공공기관의 경우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때 보고를 올리는 절차가 있는데 이때 플랫폼을 통해 제품의 견적서, 사회적경제기업의 사업자등록증, 사회적기업인증서류 등을 한 번에 다운받을 수 있어 간편하다”고 말했다.

인천 이음 36.5+ 플랫폼 통해 상생 만들어가기를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민주 성장지원팀 팀장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민주 성장지원팀 팀장

“플랫폼을 통해 공공기관 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나서 판매기업들의 매출이 상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김민주 팀장은 “아직 플랫폼의 기반을 닦아가고 있는 시기지만 올해 안에 인천 내 사회적기업 절반 정도를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휴지나 사무용품 등을 사려고 하는데 어디서 사면 좋을지에 대한 1:1 문의가 많이 오는 편”이라며 “인천 이음 36.5+ 플랫폼을 통해 공공기관은 물품 구매 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고 사회적경제기업은 공공기관의 대량 구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 이런 제품 필요해요’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공공기관이 먼저 필요한 제품을 사회적기업에 제안할 수 있도록 인천 이음 36.5+를 공공기관에서 쓰기 편리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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