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이 공동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이익을 위해 지역 자원을 활용해 경제 활동을 하는 마을기업. 현재 서울에는 103개 113,183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는 마을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로운넷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서울을 훈훈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서울의 마을기업을 소개합니다.

두부·콩나물 같은 신선식품은 생산 당시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한 상태로 저장·유통해 식탁에 올려야 소비자가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현실은 어떨까. 두부 장수들이 새벽에 두부를 손수 만들고 손수레에 실어 팔던 시절과는 다르다.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두부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첨가제가 한두 종류 포함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늘 물에 담겨있다. 옛날보다 신선도가 떨어지고 고소함이 덜한 이유다.

협동조합 ‘좋은이웃’은 은평구 아빠들이 콩 본연의 맛을 살린 신선한 두부를 식탁에 올리기 위해 2012년 설립했다. 국산콩 500kg를 매입해 좋은 두부 만들기 실험을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지금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브랜드 ‘아빠맘’은 주민들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아빠들이 두부 공장을 준비하며 수차례 시식회를 진행했고, 두부를 맛본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아빠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아빠맘두부 제품

좋은이웃은 작년 3월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웃의 정성이 담긴 지역 먹거리를 보급하고, 대기업 브랜드에 맞서는 지역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목표가 인정받았다.

주요 상품은 두부류로 아빠맘두부, 아빠맘순두부, 아빠맘콩나물, 아빠맘콩국 등이 있다. 주 재료인 콩은 차로 한 시간 거리인 파주의 장단콩을 사용한다. ‘장인 정신’으로 가마솥에 직접 두유를 끓여 두부를 만들고, 첨가제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또한 유통기한이 적혀있는 다른 두부 제품들과 달리 아빠맘두부 제품은 제조일자만 쓰여있다. 황미화 이사장은 “더울 때는 유통기한이 짧고, 서늘할 때는 길기 때문에 유통기한 대신 제조일자를 적는다”고 말했다.

 

 

 

 

아빠맘두부플러스 매장사진

좋은이웃은 2014년부터 불광동 ‘아빠맘두부 플러스’ 매장에서 아빠맘두부를 중심으로 콩류 제품을 판매한다. 월 평균 매출이 750만원으로, 올해 초에는 동대문구에 2호점도 냈다. 은평구와 인접 지역 주민은 정기 주문할 수도 있다. 마을 장터와 생협에서도 판매한다. 2015년에는 구산동에 순두부 전문점 ‘아빠맘순두부’도 열었다.

좋은이웃 협동조합은 주민들과 함께 마을 고유 메뉴를 개발하고 요리 강좌 시식회, 마을 밥상 등 공동체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황 이사장은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지역네트워크와 공유해 아기, 어린이, 청소년, 임산부, 당뇨환자, 암화자 등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웃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 박유진 이로운넷 인턴기자
사진제공. 좋은이웃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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