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어떻게 하면 사회적경제에서 함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소상공인이 사회적경제와 만나서 코로나19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고, 지역경제(골목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올해 5개 자치구(강동, 동대문, 서초, 마포, 양천)에서 16개 소상공인 협업체(96개 소상공인 업체)가 협업을 위해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5개 지역에서 선정된 소상공인 대표자들의 모임이 지난 8월 시작되었고, 9월 9일 목요일에는 사회적경제와 함께 하는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소상공인 대표자 소개

- 강동 시장이반찬(도시락 협업체) 이헌영 대표(솔떡방 대표, 20년 떡집 운영)

- 동대문 메이커(공방 협업체) 이송희 대표(에잇옴 대표, 가방 소품 제작 판매)

- 마포 끝남동 골목길(연남동 끝자락길 협업체) 손민영 대표(코든랩 대표, 홈패브릭 제품 개발 판매)

- 서초 음악문화지구(문화예술 협업체) 이재진 대표(서울오케스트라 팀장)

- 양천 플라워마을(꽃상품 협업체) 송지현 대표(버블리본 대표, 헤어 악세사리 제작 판매)

- 양천 여희선 코디네이터(2020년도 소상공인 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

* 2020년도 소상공인 사회적경제 협업 골목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참여 후 2021년부터 양천 동네발전소협동조합(소상공인 지역지원기관)에서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

Q. 각자 몸담고 있는 소상공인 협업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이헌영 대표: ‘보조자’ 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거나 반찬도 할 줄 모르고, 저는 그냥 배달하는 사람이다.

송지현 대표: ‘동반자’인 거 같다.

여희선 코디네이터: ‘설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송희 대표: ‘중간자’라고 생각한다. 중각에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

손민영 대표: 주로 소통을 담당하고 있어서 약간 ‘사회자’인 거 같다.

이재진 대표. ‘도우미’인 거 같다. 저희 협업체에 참여하는 많은 기관들이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소개해드리고 안내한다.

Q. 협업체는 무엇을 하는 중인가?

이재진 대표: ‘부족한 시간을 고민하는' 중이다.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 현업이 있으면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자 모여서 총회 등 참여를 계속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손민영 대표: '공부 중'이다. 사회적경제라는 개념도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고, 각자의 사업체를 꾸리면서 같이 어떤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다 보니, '어떻게 우리가 같이 모여서 또 다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공동상품을 기획해서 판매한다든지, 시장반응이 있는지 등 이제 시도하는 입장이라, 아직 모두가 같이 고민하고 공부하며 생각하고 있다.

송지현 대표: '도전 중'이다. 6월에 모여서 시작하려는데 코로나19 4단계로 모임이 어려워져서 대화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어려운데, 함께 하려는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도전 중이라고 생각한다.

이송희 대표: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중이다.

여희선 코디네이터: '여전히 의견취합' 중이다.

이헌영 대표: '다른 상품 고민' 중이다. 도시락 외에 다음 매출을 뭐로 발생시킬 것인지 다음 단계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

​​​​​​​Q. 사회적경제와 함께 소상공인분들끼리 협업하면서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이헌영 대표: 오늘 아침이었다. 갑자기 어제 오후에 유부초밥 도시락 주문이 60개가 들어왔다. 그래서 협동조합 구성원 6명에게 오늘 새벽 5시 30분까지 와서 함께 도시락을 준비하자고 했는데 5명이 동참해 주셔서 문제없이 납품할 수 있었다. 물론 소득의 일정부분을 분배하겠지만 당장 효과가 나지 않을 일에 열정적으로 모이는 걸 보면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의 의미를 느낀다. 간혹 의견이 불일치하기도 하고 싫은 소리도 오가고, 다독여가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어려울 때 뭉치는 힘은 다툼의 아픔보다 강한 거 같다.

손민영 대표: 골목에서 만난 8명이 모두 비슷한 또래의 여성 사장님들이다. 모두 5분 안에 사업장이 있어서 자주 우르르 몰려다닌다. 물론 코로나로 나름의 거리두기는 잘 하고 있다. 분위기가 대학생들이 모여 공동과제를 하는 느낌이다. 각자 자기 일을 하면서 동료가 없는 기분이 들었는데, 공동프로젝트를 하면서 재밌게 동료가 생겨서 함께 하는 느낌이라 좋다. 참여도가 떨어지게 되면 눈치도 주고받고, 기분 상해도 저녁에 밥도 먹고 커피 한잔 하면서 푼다. 항상 분위기가 하이텐션이다.

Q.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소상공인분들을 위해 성장과 응원의 메시지를 이야기한다면?

이재진 대표: ‘이겨내고 같이 가자'라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 코로나가 얼른 종식되고 공동의 이익 창출을 위해 함께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송지현 대표: ‘먼저 하자. 함께 가자’인 거 같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혼자보다는 같이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일을 미루기보다 서로 조금이라도 먼저 하자는 생각을 하고, 앞서서 나가는 마음을 위해 나를 내려놓고 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여희선 코디네이터: ‘나의 한계를 넘어서자!’ 저도 예술을 했던 사람이라 행정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게 너무 어렵고 예산도 어렵다. 작년 재작년을 겪으며 제 한계를 넘어선 일들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도전의식인 거 같다. 힘들지만 맛보는 성취감과 다른 분들도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분을 통해 한계를 넘어서 도전이 되고 힘이 되는 걸 본다. 내가 발전한 시간이다. 매출도 좋고, 다 좋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서 내가 성장하는 시간이 된다.

이송희 대표: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이헌영 대표: 소통하고 많이 듣자!’

손민영 대표: ‘상대를 이해하자!’ 각자 다른 일의 본업을 하면서 협업하고자 하니 의견 충돌도 생길 때가 있다. 한 템포 쉬고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2021년 소상공인 사회적경제 골목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사회적경제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외부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자생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5월 협업 프로젝트 실행지원을 위한 자치구 기반 중간지원조직 5개소 ▲강동구 사회적협동조합 함께강동 ▲동대문구 사회적협동조합 동사경센터 ▲마포구의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서초구 서초사회적경제네트워크 ▲양천구 동네발전소협동조합을 선발했다. 현재 96개 소상공인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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