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주를 결심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라이브교육 등을 진행하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영웅 위코노미 대표

“비대면 비즈니스 관련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어요. 이들과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재성 말하는사람들 대표

개봉공간 5층 전경./출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봉공간 5층 전경./출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기업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강화되면서 주로 대면 서비스 중심인 업종의 피해가 막심하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면사업 위주였던 기업은 비대면으로 전환을 꾀하고, 기존에 비대면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 역시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비대면 사업을 이끌 사회적경제계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서사경센터)는 지난 4월, ‘(가칭) 개봉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간’(이하 개봉공간)을 개소했다. 서사경센터 공간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입주대상은 온라인·비대면 사업을 하거나 전환 준비 중인 서울시 소재 사회적경제기업이다. 최대 2년간 입주할 수 있다. 

<이로운넷>은 지난달 26일, 비대면 비즈니스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모여있는 개봉공간을 찾았다. 개봉 임대산업시설 5층과 6층을 사용하는 이곳에는 총 1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날 오전, 멀티미디어실은 생방송 촬영 준비로 분주했다. 함께일하는세상의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가칭) 개봉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간내 멀티미디어실에서 함께일하는세상이 라이브커머스 방송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가칭) 개봉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간내 멀티미디어실에서 함께일하는세상이 라이브커머스 방송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함께일하는세상은 사회적경제 제품을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전문스토어 ‘공감마켓 정’을 운영 중이다. 매주 3회 오전 방송을 통해 라이브커머스도 진행하는데, 개봉공간내 멀티미디어실을 활용하기도 한다. 

김명섭 함께일하는세상 이사는 “본래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해왔으나, 지난해부터 다양한 소비자에게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알리려고 비대면 사업을 시작했다”며 “올해 초 온라인팀을 구성해 개봉공간에 입점했다”고 말했다.

개봉공간은 비대면 비즈니스 혁신에 필요한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멀티미디어룸에서는 라이브 방송은 물론이고, 영상콘텐츠의 촬영 및 편집이 가능하다. 회의실 역시 비대면에 최적화돼있다. 전자칠판을 통해 원격 수업을 진행하거나,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비대면 ‘전환’을 꿈꾸며 입주한 기업들도 존재하기에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된다. 사진·동영상 촬영 장비/기법 교육, 원격회의 솔루션 교육 등 특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설보호아동 등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등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위코노미 역시 개봉공간에서 촬영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개봉공간 화상회의실./출처=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봉공간 화상회의실./출처=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영웅 위코노미 대표는 “개봉공간에서 촬영장비, 편집 등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역량이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면서 “이곳에서 미디어에 특화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많이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봉공간은 협업공간을 표방하기도 한다. 비대면 비즈니스를 먹거리로 삼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공간을 공유하는 만큼 기업간 네트워킹, 전문가와의 소통을 통해 다채로운 협업사업이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전문 홈쇼핑 ‘가치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말하는사람들의 김재성 대표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에 멀티미디어실 활용도가 높아 입주하게 됐다”면서 “향후 여기 입주한 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봉공간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멀티미디어 장비 활용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출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봉공간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멀티미디어 장비 활용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출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봉공간 운영을 담당하는 서한솔 서사경센터 선임은 “기술과 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것은 가치”라며 “사회적경제조직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과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봉공간은 외부기관과의 미팅 및 소규모 행사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물론이고, 다수 인원 수용이 가능한 교육장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아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센터 차원에서도 다채로운 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 선임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 활동, 비즈니스 기획 컨설팅 등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개봉공간은 서울시 사회적경제조직의 협업 거점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봉공간 6층 교육장에서 대면 및 비대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개봉공간 6층 교육장에서 대면 및 비대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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