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센터 청년공감기획단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이주여성희망나눔터(대표 김창기)를 찾았다. 김창기 대표가 어릴적부터 꿈꿔온 사회에 대한 봉사를 실현하기 위해 마을기업을 시작한지 어느덧 11년. 2011년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한 마을기업 육성사업으로 시작한 이주여성희망나눔터는 이주여성에게 지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주여성희망나눔터는 이주여성의 적응을 위해 출퇴근을 자유롭게 하고, 한국어 및 문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지역공동체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한다. 김 대표는 “이주 여성이 더 좋은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김창길 대표는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 대표를 만나 이주여성에 대한 관리와 지원방법,  향후 사업의 방향과 계획, 궁극적인 목표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김창기 대표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사진=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2기
김창기 대표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사진=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2기

Q. 이주여성희망나눔터는 어떤 마을기업인가.

우리나라 이주여성은 그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많은 이주여성들이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한국 사회에 빨리 적응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제일 먼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가정에서 나와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밖으로 나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그분들끼리의 모임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해소하기 위해 네크워크 형성에도 노력한다. 한국사회와 문화에 적응하도록 하기위해 노력하는 마을기업이다.

Q. 이주여성희망나눔터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주여성을 고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사회적경제기업 자체가 약자의 편에 서서 먼저 그들을 채용하고 더불어 사는 것이다.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위해 우리는 유연적으로 근무를 한다. 출퇴근이 자유롭다.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다는 점 또한 그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주여성이 사회로 나와 회사에서 일하는 것 그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이다.

Q. 어떤 마음으로 돕는가?

나는 기업인이다. 기업인으로 접근해 돕는다. 기업이 잘 운영되어야 그분들을 도울 수 있고 봉사를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를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기업이 어려우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 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돕는 것 같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더 힘들다. 감염의 위험으로 인해 시나 구에서 진행하는 판매 쪽 지원이 끊긴 상황이다. 이주여성들과 수출공단에서도 일을 하며 돕고 있다.

Q. 이주여성을 어떻게 찾아서 만나나.

개인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다. 주민센터에서 주민에 대한 자료를 받아 이주여성을 찾는다. 기업에 대한 소개와 의향이 있으면 와달라는 메일을 그분들께 일괄적으로 발송한다. 또한 다문화 지원센터와 연락을 취해 이주여성을 만난다. 이주여성과의 만남은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이주여성희망나눔터에서 제작한 시계. / 사진=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2기
이주여성희망나눔터에서 제작한 시계. / 사진=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2기

Q. 이주여성들은 어떤 일을 하나.

우선 처음 온 이주여성은 일주일에 네 시간 씩 한국 문화와 한국어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원목시계를 만드는 일을 배운다. 요즘에는 제품들의 부품을 기업에 납품하는 형태의 조립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계는 인천이음몰, 예술회관역 지하의 사회적 경제 매장, 홈플러스 인하점, 제물포 더담지 등에 입점되어 있다.

Q.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다른 프로그램도 있나.

 축제나 관광지에서 시계의 틀에 사진을 넣어 판매하고자 한다. 예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다. 핸드폰 카메라와 노트북, 프린터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이주여성들도 배우기 쉬울 것이다. 행사를 나갔을 때 기념품의 취지로 판매하면 새롭기도 하고 기념으로 남을수도 있어 괜찮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이밖에 지역공동체에서 수행하고 있는 특별한 활동이 있나.

사회보장협의체라고 있다. 노인인구가 많이 늘어나며 복지센터의 인력만으로는 적절한 대처가 부족하게 됐다. 이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민간 기관이 사회보장협의체다. 우리가 두 달에 한 번씩 독거 노인 반찬 배달을 해주거나 김장 그리고 간단히 생일상을 챙겨드리는 등의 일을 맡아 한다. 동네에 어려운 분들과 독거 노인들을 도와주고 있는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Q.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가장 어려운 점은 경쟁력. 일반기업과 경쟁을 해야하는데 경쟁을 하는게 어렵다.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일반기업을 이기기 어렵다. 일반기업의 대량생산과 소수의 인원이 모여 만드는 것이 가격이 맞을 수가 없어서 어려움이 있다. 인천이음몰에서도 할인기간일 때만 조금 나가고 정상판매할 때는 많이 안 팔린다. 일반시민들은 사회적경제를 모르다 보니 저렴한 걸 찾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면에서 사회적 가치를 많이 알려야 한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 조합 등이 우리사회의 대안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어려움은 나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니까 국가에서 도움을 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야하는데 어렵다.

Q. 이주여성희망나눔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주여성들은 가정환경 상 장기근속이 어렵다. 억압받는 여성도 있고 출산과 같은 문제도 있고.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회사의 직원들은 계속 새로운 분들로 바뀐다. 이제는 단순히 구성원이 자주 바뀌는 것에 넘어 우리 기업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일자리로 가기 위한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마을에서 잘 배워 더 넓고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게 하고 싶다.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을 잘 운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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